9월 1일 밤 부산 서면에서 MBC와 KBS, 국제신문의 정상화를 위한 집회 '불금파티'가 열렸다.
'KBS와 MBC, 국제신문을 되찾아오는 보람찬 데모, 아니 파티'란 부제가 붙은 이날 행사는 오후7시부터 서면 쥬디스 태화 앞 도로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뉴스타파 PD이자 영화 감독인 최승호 감독의 <공범자들>의 예고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진행을 맡은 KBS 부산방송총국 최현호 아나운서는 “9월 4일부터 MBC와 KBS가 공동 파업에 들어간다. 방송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사장이 나갈 때까지 방송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저 또한 오전 11시까지 고심하다, 오늘 부로 뉴스 진행에서 하차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참여연대, The 부산지킴이, 노무현재단,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의 시민 단체들 회원들도 참여했다.
첫 순서는 모임 일주일 만에 무대에 서게 된 부산 MBC 막내 기수들의 무대였다. 노래패는 <바위처럼>을 소리 높여 불렀다.
연설자들은 앞으로 나올 때마다 바닥에 깔린 미니 레드카펫을 걸으며, 클럽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시대가 바뀐 만큼 시위가 아닌 파티”라며 연설을 시작한 부산 MBC 문성환 지부장은 “아직도 봄이 오지 않은 곳이 있다. 바로 언론계”라며 "KBS와 MBC는 대표적인 공영 방송인데, 아직도 겨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MBC 중계차에 침을 뱉고,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질책했다"며 "한 번이라도 더 투쟁하려고 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문 지부장은 "기쁘게도 오늘 김장겸의 체포 영장이 떨어졌다"며 “김장겸을 체포하라!”로 구호를 바꿔 조합원과 시민들과 함께 삼창했다.
연설하기 전 각 언론사가 준비한 짧은 영상도 상영됐다. KBS는 고대영 사장과 뉴라이트 학자인 이인호 이사장을 풍자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언론노조 KBS 부산 오인교 전 지부장은 연설에서 KBS의 언론 탄압 과정을 설명했다.
이 날 초대손님은 전직 KBS 기자이자, 현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였다. 그는 자신에게 고대영 사장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이 들어왔다며 "'고대영', '김경래', '멱살'이라고 검색하면 기사가 하나 나온다"고 말했다. 당시 보도총괄팀장이던 고대영 사장이 <미디어포커스>를 폐지하고 <미디어비평>으로 바꾼 개편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대영 사장이 김경래 기자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는 내용이다. 김 기자는 "우리 손으로 이겼으면 좋겠어요. 제 친정이(KBS)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간 70주년 기념일인 이날 집회에 참가한 국제신문 노조원들은 'LCT 뇌물 사건'으로 재판에 계류 중인 차승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6개월 째 투쟁 중이다. 국제신문 김동하 지부장은 연설에서 "거짓말을 일삼고, 업자들을 속여 배임, 공갈, 협박 등을 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며 "국제신문의 사주는 절이고, 이정섭이라는 회장이다. 사장과 회장이 국제신문을 말아먹고 있다"며 "이정섭은 종교 적폐, 차승민은 언론 적폐"라고 외쳤다.
한편 김장겸 MBC 사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 노동행위) 혐의 등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소환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김 사장은 부당 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4~5차례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대독한 방송의 날 축사를 통해 “이제 방송인 스스로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해 성찰하고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며 “국민만을 위해 방송을 만들 자유, 공정한 방송을 향한 방송인들의 열망을 소중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훼손한 KBS와 MBC 이사들을 파면해달라는 시민 청원에는 이날까지 7만 80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