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주민 뜻 따르겠다" 한국당 복당...국민의당과 통합에 입지 줄어든 바른정당 '충격' / 신예진 기자
박인숙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13일 당원대표자회의를 통해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 주신 주민 여러분과 저의 당선을 위해 헌신을 다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향후 행보에 앞서 주민 여러분들의 마음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노력을 눈감을 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청년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박 의원의 탈당에 바른정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의석수가 결국 10석에서 9석으로 줄었기 때문.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서도 줄어든 의석만큼 당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동료 의원들도 박 의원의 ‘기습 탈당’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당 최고위원 회의, 정책 간담회 등에 참여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하태경 의원은 “전혀 탈당 기류가 없었다”며 “지역에서 시달리고 있다는 말은 자주 했지만 갑작스런 탈당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몸집을 불리게 된 한국당은 여유로운 분위기다. 박 의원의 입당으로 한국당은 118석을 차지하게 됐다. 121석을 보유한 민주당과 3석 차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를 통해 “박 의원이 계속 고민해온 걸 알고 있었고, 이제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복당 후엔 송파갑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박 의원의 행보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새로운 보수 정치를 펼치겠다면서 희망이 없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다니”라며 “기회주의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들이 소신이 없다”며 “새누리당에서 제일 마지막에 나온 사람이 유승민인데, 결국 유승민과 하태경만 남았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그는 “더욱더 유승민을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바른정당-국민의당의 통합을 재촉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안, 유 대표님 어차피 통합을 할 거면 신속하게 하길 바란다“며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의원들 다 빠져나간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