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 안)의 평창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는 IOC의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23일 MBN에 따르면, 러시아빙상연맹은 국영 언론 ‘스푸트니크’를 통해 “안현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 박탈이 최종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라며 “연맹 차원에서 안현수 대회 참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러시아 언론들은 “IOC가 안현수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탄,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도 안현수와 함께 출전이 금지됐다. IOC의 발표 이후, 지속적인 러시아 언론의 접촉에도 IOC는 ‘선수 보호’ 명목으로 출전 금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외신은 안현수가 ‘맥라렌 보고서’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은 23일 "안현수가 맥라렌 보고서에 연루됐다"고 전했다. 2016년 발표된 ‘맥라렌 보고서’는 러시아의 국가적인 금지 약물 복용 후원을 고발한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의 신빙성을 인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불허한 바 있다. 다만 도핑과 관계없는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 체육인’이라는 중립적인 소속을 갖는다. 안현수도 이처럼 개인 자격으로 출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현수가 ‘맥라렌 보고서’에 언급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체육부가 앞서 공개한 대상 선수 39명 중 안현수의 이름은 없기 때문. 해당 보고서에 등재된 선수는 올림픽 출전 자격이 영구적으로 박탈된다.
갑작스러운 안현수의 출전 금지 논란에 동료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는 자신과 안현수의 도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그리고리예프는 러시아 RT 방송에 “쇼트트랙은 가장 깨끗한 스포츠다"라며 "아무도 금지된 약물의 도움을 받아 기록을 향상하려고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비챠(안현수의 애칭)’는 그의 힘만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항변했다.
안현수 올림픽 출전 금지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하며 “이번 시즌과 전 시즌 대회, 다 문제없이 참가했는데 갑자기 올림픽만 안 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말 운동 선수가 약을 했다면 이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믿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