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가지 요금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부대 시설 식당 가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마일까요?’라는 제목과 함께 식빵과 베이컨, 스크램블드에그가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한 눈에 봐도 간단한 차림상이다. 다만 그가 밝힌 음식 가격은 예사롭지 않다.
글쓴이는 “국제방송센터(IBC) 내 식당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너무 놀라워서 올려본다”며 “저런 음식이 무려 1만 1300원이다.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다”고 한탄했다. IBC는 올림픽 중계를 위한 건물이다. 전 세계 60여 개 방송국에서 파견된 1만여 명의 방송 관계자들이 입주해있으며 지난 9일부터 정식 운영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IBC 내에 위치한 메인 레스토랑인 이곳은 구매자가 원하는 음식을 담으면 그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식빵 한쪽에 1500원, 크루아상 한 개에 2000원, 콘플레이크 시리얼 2000원이라고 한다. 글쓴이는 식빵 두 쪽(3000원), 에그 스크램블(4000원), 오렌지 음료(2000원)에 베이컨 3쪽(2300원 추정)을 더해 총 1만 1300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평창 조직위원회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 관계자는 “IBC 센터 내 카페테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음료들은 모두 역대 국제대회의 평균을 감안해서 책정한 가격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승인한 내용”이라며 “역대 국제 대회들의 식음료 가격도 모두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조직위원회 근무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식사하는 식당 메뉴의 가격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모 커뮤니티에 게시한 사진은 충격적이다. 스티로폼 그릇에 밥, 고기볶음, 김치, 꽁치가 섞여 담겨 있다. 여기에 김칫국으로 보이는 국이 함께 나온다. 가격은 8000원.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주최 측을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간 국내에서 여러 국제대회가 열렸지만 이번 대회처럼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한국의 바가지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제발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망하고 싶어서 작정 했네”, “탄식만 나온다”,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사먹는 게 훨씬 낫겠다”, “공짜로 줘도 안 먹겠다”, "함바집도 저렇게는 안 나온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운영인력식당에서 먹는게 너무 싫어서 6000원짜리 사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