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공장 폐쇄가 정치권에서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 목소리로 GM을 비판한 여야는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GM 사태 원인을 경영 실패에서 찾았다. 일자리를 볼모로 공장 폐쇄 카드를 꺼내든 GM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TF 위원장을 맡은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부실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들을 해소한다는 전제에서 우리 정부나 노동조합이 회사 정상화에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자동차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GM 측이) 너무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GM은 노동자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볼모로 정부를 협박해왔다”며 “한국GM의 부실 원인은 무엇보다 경영 실패에 있고, 따라서 GM이 노동자들의 고용 등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GM의 대규모 손실 원인과 철수 배경에 대해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정부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GM을 비판하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겨냥,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군산공장의 2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가 파탄 날 위기에 처했다”며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급하고 위급한 시기에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문재인 정부 때문에 피해는 대한민국 국민이 보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열을 올렸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에게 간곡히 말한다. 지금 한가롭게 평창올림픽 중계 볼 때가 아니라 외교 경제라인 풀가동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평창올림픽 보도록 하는 게 대통령 몫”이라며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한국 자체 철수 이야기가 나오며 코리아 엑소더스(Korea Exodus, 한국 탈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GM 사태를 "설상가상의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군산 지역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이라며 “특히 협력업체들까지 이어질 고용의 감소는 군산시와 전북도 차원에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에서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군산 경제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군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과 고용 위기 지역 지정 등 제도적으로 가능한 대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실직자 대책을 위해선 응급 대책까지 함께 강구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국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온라인 여론은 'GM 폐쇄'로 기우는 듯 보인다.
네티즌들은 “먹튀 기업에 세금 투입하면 안 된다”, “적자인 공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문 닫아야 한다”, “안타깝지만 본인 앞길은 본인이 개척해야”, “파산한 자영업자 모두 지원해줄 것 아니면 GM도 안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