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28 17:07 (월)
수영 팔도시장은 ‘반쪽이’ 아케이드
상태바
수영 팔도시장은 ‘반쪽이’ 아케이드
  • 취재기자 정은주
  • 승인 2014.07.17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건물주 반대로 설치안돼...비오면 상인, 손님 모두 불평
▲ 수영 팔도 시장의 아케이드 미설치 구간에 대해 상인회 측은 그 이유를 현수막으로 걸어 두었다(사진: 취재기자 정은주).

부산시 수영구 팔도시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8월부터 800m 길이의 반원형 지붕인 아케이드 설치 사업을 시행해 2013년 10월 완공했다. 하지만 아케이드가 시장 골목 전체를 다 덮지 못하고 중간중간에 끊겨있는 곳이 있어, 미관상 좋지도 않을 뿐더러, 시장 상인과 손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아케이드 설치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상인의 100%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100% 동의를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상인 98%의 동의를 얻어 사업이 진행됐다. 또 상인의 동의가 있어도 상인이 입주한 건물주의 동의가 없으면 공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인회 측은 동의를 하지 않은 상인들이나 건물주에 대해서는 사업을 실시하면서 설득시키기로 하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아케이드 공사가 다 완공된 지금도 100% 동의를 얻지 못해 아케이드 사이에 끊어진 곳이 생긴 것이다.

▲ 팔도 시장의 탑 세일 마트 앞 아케이드 미설치 구간에 임시방편으로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은주).

현재 아케이드가 미설치된 곳 중 시장 내 새마을금고는 건물주의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아케이드 설치에 반대했다. 또 탑 세일마트는 세 들어 있는 건물이 소유권 분쟁 중이어서 아케이드를 설치하지 못했다. 탑 세일마트 한 직원은 “비가 오는 날에 손님들이 가게 들어올 때마다 가게 앞 지붕이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다. 아케이드가 없어 대신 천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자신들의 부담금을 내기 꺼려해서 아케이드가 미설치된 곳도 있다. 아케이드 설치 사업비용은 국비 60%, 시비 30%, 상인 10% 부담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사업비 10%도 상인들에게는 작은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상인은 상인 부담금 때문에 아케이드 설치에 반대한 것이다.

팔도시장에는 소비자들의 편리한 쇼핑을 위해 주차장 옆에 카트가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카트가 미완성 아케이드로 인해 비 오는 날이면 제 구실을 못한다. 시장 고객들은 아케이드 미설치 구간에서 우천 시에 카트를 밀면서 동시에 우산을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 수영구에 거주하는 김병연(65) 씨는 “아케이드 설치 사업으로 편하게 장 볼 수 있을 거라 좋아했는데, 천장이 없는 구간에서는 다시 우산을 펼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지붕이 있으나마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판훈 팔도시장 상인회장은 미설치 구간에 대해 국가로부터 추가 사업비를 지원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가로부터 사업비가 지원될 경우, 아케이드 사업에 반대했던 건물주들을 설득시켜 온전한 지붕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 팔도시장 새마을금고 앞 아케이드는 아직도 미설치 구간으로 남아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은주).

그러나 수영구 구청 관계자는 이와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팔도시장의 아케이드 설치 사업이 준공된 현재 상태에서 아케이드를 추가 설치하려면 건물주가 100% 사비로 설치해야한다며 “현재로는 아케이드 미설치 구간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법이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