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땡이", "개싸가지" 등...험담 담긴 파일 인터넷 유통, 결국 해당 업체는 폐업선고 / 신예진 기자
최근 고객을 상대로 막말, 험담하다 들통난 업체들의 사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중들은 이들을 향한 싸늘한 눈길을 보내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폐업까지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에 거주한 20대 직장인 A 씨가 서울 신림동의 한 요가원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A 씨는 “공익을 위해 작성했다”며 요가원 측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A 씨는 지난 7월 다니던 요가원에 재등록했다. 요가원 측은 재등록을 환영하며 관련 정보를 A 씨의 카톡으로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요가원 측은 실수로 ‘7월 시간표’라는 엑셀 파일을 A 씨에게 전송했다. 요가원은 “회원님, 잘못 보냈어요”라고 사과했다.
해당 파일을 열어본 A 씨는 깜짝 놀랐다. 전달받은 엑셀 파일에는 사람들의 이름, 연락처 등 개인 정보와 요가원 측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그들의 특이사항이 적혀있었다. 대다수가 “초뚱뚱이”, “개싸가지”, “미X년”, “버려” 등 욕설과 험담이었다. 파일을 찬찬히 살펴본 A 씨는 요가원 측이 회원이나 상담을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뒷말를 한 것이라 결론지었다.
요가원 측은 부랴부랴 파일 삭제를 요청했다. A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요가원 측은 A 씨에게 “개인정보 다 적혀있는 파일인데 폐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기분이 상한 A 씨는 환불을 요구했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사람 품평하고 인신공격하는 곳인 줄 몰랐다”며 “이걸 본 이상 여기 못 다닐 것 같다. 환불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요가원 측은 이를 수용하고 A 씨에게 사과했다. 요가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고 고쳐나가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사건은 마무리 됐다. A 씨는 메시지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공익을 위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회원을 안줏거리 삼은 요가원 측의 행태에 대중은 분개했다. 온라인에서는 문제의 요가원의 상호명도 나돌았다. 해당 요가원의 회원이라고 밝힌 네티즌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기분 진짜 더럽다. 나도 저기 다니는 데 환불 받을 것”, “아 정말 기분 더럽게 나쁘다” 등 불쾌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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