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 군, 12개 공공도서관, 50개 서점 참여 내년에는 모든 구, 군으로 확대 / 류효훈 기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지역서점의 침체 및 시민들의 독서량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가 손을 걷고 나섰다.
해가 갈수록 도서정가제, 독서량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전국의 지역서점들이 고사위기에 처했다. 2017 출판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2015년 대비 2016년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66.2%로 나타났으며, ‘매출이 비슷하다’는 28.8%, ‘매출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5.0%로 나왔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서점 경영난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2014, 2018. 한국 서점 편람'에 따르면, 2013년 1625개였던 순수 서점들이 2017년 말 1536개로 4년 새 89개의 순수 서점이 문을 닫았다. 여기서 순수 서점이란 책과 더불어 학용품 등을 팔지 않고 오로지 책만 파는 서점을 의미한다. 이 통계는 오프라인 순수 서점들이 꾸준하게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부산시도 가만히 지켜보지 않고 지역 서점을 살리고 시민들의 독서진흥을 위해 지난 3일부터 ‘서점 희망도서 바로대출’, ‘책 플러스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다.
읽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대출하고 이용 후 도서관으로 반납하는 ‘지역서점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는 시민들이 신간 등 도서관에 없는 새 책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가까운 서점에서 새 책으로 대출받도록 주선해 주며, 나중에 그 새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반납된 책들은 도서관 자료로 등록되므로 결과적으로 도서관이 서점으로부터 새 책을 구입하는 형식이 된다. 어차피 도서관이 구입할 새 책을 시민들이 신청하면, 도서관이 서점을 통해서 대출해주고 나중에 그 책을 구입하게 되니, 도서관과 서점이 서로 돕는 셈이다. 올해 9개 구, 군, 12개 공공도서관, 50개 서점이 이 서비스에 참여하며, 내년에는 모든 구, 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서점, 독서 동아리, 작은 도서관 연계 사업인 ‘책 플러스(+) 네트워크’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2018 책의 해’ 대국민 우수사업공모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 사업은 독서동아리가 서점에서 독서토론 활동을 위한 도서 및 공간을 제공받고, 활용 도서들은 시가 구입해서 수거한 후 작은 도서관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책 플러스(+) 네트워크'는 9월 1일부터 10일간 20개 독서 동아리와 10개 서점을 모집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방법은 부산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참여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email protected]) 혹은 우편 및 방문(시교육협력과)으로 제출하면 된다.
본 사업을 통해 서점과 시민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향후 시민 독서운동 주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부산시 관계자는 “책, 서점, 독자, 도서관의 선순환으로 독서 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시민모두가 책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독서인구 저변 확대와 시민 독서진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