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렇게 큰 화면은 없었다!"...화면 두 배, 새로운 '폴더블폰' 전쟁 '점화'
취재기자 송순민
승인 2019.02.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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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웨이, LG전자 연이어 폴더블폰 출시 예고...전문가들, "200만 원이 넘는 가격은 사치" / 송순민 기자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폰(folderable phone,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적 기업들의 행보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9 직전에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자, 화웨이는 ‘메이트X’, LG전자는 ‘V50씽큐’를 각각 공개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앞으로 있을 폴더블폰 전쟁의 포화를 날렸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스마트폰으로, 평소에는 접어서 사용하다가 펼치면 태블릿처럼 큰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액정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휴대폰 크기가 늘지 않는다. 폴더블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필요하다.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안으로 접는 방식인 인폴딩 방식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삼성은 인폴딩 방식으로, 화웨이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다른 업체와는 다르게 LG전자는 듀얼 스크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폴더블폰을 처음으로 선보인 기업은 중국기업 레노버다. 레노버는 2016년 6월에 ‘CPLUS’라는 이름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다만 CPLUS는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폰은 아니었다. 레노버의 폴더블폰은 기술 시연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한 기업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로욜이다. 로욜은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로욜 플렉스파이’를 공개, 출시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접힌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성도나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이벤트에서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치면 7.3인치로 커진다. 또한 외부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다양한 방식으로 화면의 확장성을 선보였다. 다만 1980달러(약 223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은 경쟁력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갤럭시 폴드는 4월 출시 예정이다.
이에 맞서, 화웨이는 ‘메이트X’를 선보였다. 메이트X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해 갤럭시 폴드와 차이를 보였다. 펼쳤을 경우 8인치, 접었을 경우 전면 6.6인치, 후면 6.3인치로 갤럭시 폴드보다는 디스플레이가 크다. 접었을 경우 평평한 갤럭시 폴드와는 다르게 메이트X는 한쪽 모서리가 튀어나온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갤럭시 폴드보다 비싼 2299유로(약 293만 원)에 달한다. 출시일은 올해 중순으로 알려져 4월에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한 신제품을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공개했다. 이 제품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였다 뗄 수 있는 탈착 기술인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V50싱큐’다. LG전자의 듀얼스크린은 각 디스플레이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커버처럼 끼우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V50싱큐는 150만원대 미만의 예상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오는 4월 출시 예정이다.
폴더블폰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 대다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인 핸드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비싼 값‘이었다. 한 네티즌은 “메이트X는 너무 필요 이상으로 크고 값만 비싸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 다만 너무 비싸다”는 글을 남겼다.
외신 역시 폴더블폰의 부담스러운 가격을 지적했다. 미국의 IT매체인 '더 버지(The Verge)'는 “삼성 갤럭시 폴드는 얼리어답터의 꿈의 도구지만 200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은 사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른 IT매체인 '엔가젯(Engadget)'은 “메이트X와 갤럭시 폴드는 매우 비싸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혁신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당장 사지 않고 다음 세대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