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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이기심에 무너진 경남FC...강등 위기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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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이기심에 무너진 경남FC...강등 위기 처해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4.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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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창원 축구센터에서 유세 진행 / 신예진 기자

프로축구 경남FC가 정치적 문제로 감점 위기에 처했다. 지난 주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FC 홈 경기장 안에서 4·3 보궐 선거 유세를 벌였기 때문. 프로축구연맹 등은 정치 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경남FC는 이번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남FC는 1일 공식입장을 내고 “구단 임직원은 경기 전 선거 유세와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받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면서 "황 대표 측의 입장권 검표 시 경호 업체 측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를 착용하고는 입장이 불가하다는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경남FC는 이어 "한국당 일부 유세원들은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는 검표원의 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며 "관중석 선거운동을 만류했지만 강 후보 측에서는 '그런 규정이 어디 있냐'며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유세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월 30일 오후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 축구센터를 찾았다. 4·3 창원 성산 보선에 출마한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황 대표는 빨간색 점퍼, 강 후보는 ‘기호 2번 강기윤’이라는 문구가 적힌 같은색 점퍼를 입고 경기장 밖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 대표와 강 후보 측은 경기장 안에서 유세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관중석을 지나다니며, 강 후보의 기호인 2번을 뜻하는 ‘V’를 만들고 연신 흔들었다. 이들이 경기장에서 빨간색 옷을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한국당 공식 홈페이지에도 업로드됐다.

지난 3월 30일 경남FC 경기가 열리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정당명과 기호, 후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국제축구연맹(FIFA) 등이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장 내 선거운동 관련 지침에 따르면, 입후보자 개별 티켓 구매 후 입장은 허용된다. 하지만 경기장 내에서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이나 피켓 등을 소지할 수 없다.

황 대표의 행동은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와 FIFA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한 경남FC가 황 대표 대신 처벌을 받아야 한다. 경남FC는 현재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불이익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한 게임에서 졌을 때 3점 감점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로 경남FC는 약 3경기를 놓친 셈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재환 후보,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여영국 후보 등도 창원축구센터를 찾았지만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만 유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FC는 "이번 사태로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데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경남도당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기 당일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한다는 규정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경남 FC는 선거운동복 착용을 금지하는 축구연맹의 규정을 성실히 집행했다. 경남FC 축구단이 이번 일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억울한 경남FC와 미안한 한국당을 뒤로하고, 프로축구연맹은 경남FC에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은 1일 경남FC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프로연맹 경기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해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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