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향청·향교,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98·99호
부산의 지방사와 지역사가 담긴 '동래향청 고왕록'과 '동래향교 고왕록'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 유물들은 동래향청과 향교에 관한 유일한 필사본이다.
부산시립박물관은 동래향교로부터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인 동래향청 고왕록과 동래향교 고왕록을 기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두 문서는 지난 2008년 12월에 각각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98호와 제99호로 지정된 바 있다.
동래향청 고왕록과 동래향교 고왕록은 동래는 물론 부산 지역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매우 귀중한 문서다. 두 점 모두 목판본이 아닌 필사본이자 유일본으로, 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비평·연구하는 서지학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다.
동래향청 고왕록은 1605년~1805년까지의 동래향청 소장 자료 1021건의 목록과 1681년~1903년까지의 향청 관계 60건의 주요 문서가 초록돼 있다. 문서에는 향청의 기능, 재정, 운영뿐만 아니라 왜관과 관련한 동래지역의 경제에 대한 기록 등이 담겨 있다. 향청은 조선시대 지방 수령의 자문기관이자 지방자치기구로 현대사회 지방의회와 비슷한 기능을 했다.
동래향교 고왕록에는 1782년~1900년까지의 동래향교와 관련된 통문, 추록, 등본 등 95건의 문서가 초록돼 있다. 특히 1784년에 이뤄진 동래향교 이건에 관한 기록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 동래향교의 중수·중건 사적도 기록돼 있다.
이번에 기증된 지정문화재는 올 하반기 시민에게 공개된다. 유물 상태 점검과 준비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부산박물관 부산관 동래향교 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부산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부산박물관에 총 11회의 기증이 이뤄졌다. 서영해 관련 자료 326건 695점을 포함해 총 400건 788점의 유물이 부산박물관에 넘겨졌다.
다만 이번 동래향교와 같은 지정문화재 기증은 2008년 6월 16일 진행된 ‘이덕성가문적’ 이후 약 11여년 만이다. 이덕성가문적은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84호로 조선 후기 문신 이덕성 가문의 기록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