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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 2년 임기 마치고 퇴임... “국민 기대 못 미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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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 2년 임기 마치고 퇴임... “국민 기대 못 미쳐 아쉽다”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7.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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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조촐한 퇴임 행사 가져... 청사 앞 단체기념촬영도 생략
25일부터 윤석열 차기 총장 임기 시작...검찰개혁 과제 맡겨져
문무일 검찰총장이 퇴임했다. 문 총장은 24일 대검찰청에서 간단한 퇴임 행사를 가진 후 관용차를 타고 검찰청을 떠났다(사진: 대검찰청 제공).
문무일 검찰총장이 퇴임했다. 문 총장은 24일 대검찰청에서 간단한 퇴임 행사를 가진 후 관용차를 타고 검찰청을 떠났다(사진: 대검찰청 제공).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총장이었던 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퇴임했다. 문 총장에 이어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의 임기가 25일부터 시작된다.

문 총장은 24일 오전 대검찰청 8층 회의실에서 대검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퇴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퇴임 행사는 문 총장의 뜻으로 최대한 약소하게 진행됐고, 청사 앞 단체기념사진촬영도 생략됐다. 퇴임 행사에 이어 진행된 환송식에는 검사들과 대검 직원 50여 명이 떠나는 문 총장을 박수로 배웅했다.

문 총장은 대검찰청을 떠나기 전에 2년 임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문 총장은 “2년 동안 지켜봐주시고 견뎌 봐주신 우리 구성원들과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국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개혁하려 했지만, 국민의 눈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총장은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 내용은 면밀히 살펴야 했다결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점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발언 이후 관용차를 타고 대검찰청을 빠져나갔다.

퇴임에 앞서 23일 문 총장은 경찰청도 방문했다. 검찰총장이 퇴임 전 경찰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에서 문 총장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만나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고, “경이 서로 왕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사진: 서울중앙지검 제공).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사진: 서울중앙지검 제공).

문무일 총장이 퇴임한 가운데 현재진행형인 검찰개혁은 차기 총장인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로 넘어갔다. 윤석열 신임 총장은 250시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문 총장은 검찰총장 최초로 과거 검찰의 잘못된 수사를 공식 사과했다. 문 총장은 지난해 3,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를 만나 검찰의 과오를 사과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했다. 또 문 총장은 과거사 사건으로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피해회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 외에도 지난달 문 총장은 20165월 상사의 폭언과 폭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묘지를 방문했다. 문 총장은 부산고검장이던 시절 부산이 고향이던 김 검사의 부모님을 고검장실로 모셔 위로했고, 장례식장을 찾아 검찰을 대신해 사과하기도 했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문 총장은 지난달 고 김 검사의 부모님을 만나 함께 식사하고, 추모공원도 다녀왔다. 김 검사의 부친 김진태 씨는 내가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문 총장을 만나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살맛이 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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