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으로 '지존파 사건' 해결, 성완종 리스트 수사 맡기도...후보자, "무거운 책임 느낀다" / 정혜리 기자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신임 검찰총장에 문무일 부산고검장이 지명돼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키를 잡게 됐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1961년 광주에서 출생해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대전지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부산고검장으로 근무해 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문 후보자 지명에 관해 “대형 부패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 내부 신망이 두터워 검찰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검찰 개혁도 훌륭히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가 임명되면, 2005년 김종빈 전 총장에 이어 12년 만의 호남 출신 총장으로, 전남 무안 출신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참여정부 이후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동시에 호남 출신이 맡게 된다.
문 후보자는 1994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될 뻔한 ‘지존파 사건’을 직접 수사해 지존파의 존재를 밝혀낸 것으로 유명한 검사다. 2014년에는 서울서부지검장으로 대한항공 '땅콩 회항' 수사를 지휘했고 2015년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을 이끈 전력이 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총장 지명을 받은 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우리 시대, 시대 정신이 바라는 것을 성찰하고 또 성찰해서 국민을 위해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MBC가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문무일 검찰총장을 두고 다양한 입장을 보였다.
네이버 회원 seem****는 “문무일 이름도 남자답고 외모도 호탕해서 칼춤 한 번 잘 추게 생겼다”며 제대로 된 검찰 개혁을 바라는 글을 남겼다. gust****는 “축하합니다. 소 교수가 되길 바랐는데 문무일 씨가 됐네요. 제발 검찰 개혁 부탁 드립니다. 법을 준수해야할 검찰이 법 무서운 줄 모르고 법을 피해가며 더 큰 죄를 짓고 있어요. 하루 빨리 개혁해주세요. 부~~탁해요”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호남 출신 인사 발탁에 불만을 가진 이도 있었다. 1115****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고향은 전라도 광주,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 고향은 전남 무안. 전라도 출신들이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다 해먹으려고 하네”라고 불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