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활동한 간첩이 대한민국 공안당국에 검거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밝혀졌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최근 북한이 직파한 간첩 용의자인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A씨는 북한에서 대남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에서 지령을 받아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에서 활동하다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검거된 직파 간첩은 수년 전에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뒤 지난해 제3국에서 국적을 세탁하고 제주도를 거쳐 다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A씨는 국내에서 스님으로 행세하며 불교계에 잠입해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과 경찰은 A씨를 합동 조사해 그간의 활동 내용과 북측의 지령, 암호 등을 파악했다. 이후 A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한편 공안당국이 직파 간첩을 검거한 것은 2010년 1월 고 황장엽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남파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동명관, 김명호 이후 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