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16일 밤, 부산의 대표적인 중심가 남포동에는 오랜만에 귀에 익은 캐롤송이 울려 퍼져 연말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제7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를 맞아 남포동 광복로 중앙무대에서 캐롤송 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회를 즐겼다.
이번 대회는 예선을 통과한 6개 팀의 무대로 꾸며졌으며, 심사는 100% 관중의 투표로 진행됐다. ‘루이지, 해달구름, 도레미, 저자극 보습제, 패티션, 투핑거즈’라는 이름의 개성 넘치는 참가팀들은 각자 준비한 페퍼토리로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대회 최연소 참가자이자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팀 '패티션'은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마음이 맞아서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저녁 7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대회의 대상은 '루이지' 팀이 차지했으며, 금상은 '해달구름,' 은상은 '패티션,' 동상은 '투핑거즈,' 장려상은 '도레미'와 '저자극 보습제' 팀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4명의 남자들로 이루어진 팀 루이지는 외국 가수 저스틴 비버의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학생 박지은(22) 씨는 “날씨가 매우 추웠지만 오랜만에 캐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는 지난 2009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번 축제는 1월 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