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6일 결렬... 미국 측 "2주 이내 협상 재개"
북한 측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렸다"...한국 외교부 "대화의 모멘텀 유지 기대"
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北측이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간 실무협상이 결렬로 종료되고, 북 측 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 오전 북한행 비행기의 경유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 곳 환승센터에서 김 대사는 “추후 회담은 미국 측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 고 말했다.
또한 기자들의 “미국 측 에서는 2주 내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북한 측의 의견은 어떤가?”는 질문에 김 대사는 “미국에서 판문점 수뇌상봉 이후에 거의 100일이 되도록 아무런 해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두 주일동안 만들어 낼 것 같냐"고 답했다.
“미국과의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더욱 날을 세운 답변을 내놓았다. 김 대사는 “미국 측에 물어보라” 며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는가 마는가는 미국 측에 달려있다.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냐. 두고보자" 는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처럼 북한의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측은 협상 결렬 직후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스웨덴 측이 자국에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을 했으며, 미국은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는 발표 이외에는 관련된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으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북미간 재협상의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북미관계는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