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함께 즐긴다! 직접 프로그램도 짜고 전파 송출하고..”부산국제영화제 시민참여 라디오 생방송 ‘인기 만땅’
취재기자 하다정
승인 2019.10.08 13:43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2019)의 개막일 남포동 BIFF 거리에서 색다른 행사들이 열렸다. 시민·관객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 시민들과 함께하는 라디오 생방송 FM 94.1Mhz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시민들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시민참여형 라디오 생방송 ‘FM 94.1Mhz’ 이었다. 이날 부스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몇 시간동안 부스 앞에서 생방송을 즐기던 김현지(26, 수영구)씨는 “제가 부스 안으로 직접 들어가 라디오를 진행할 수 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같이 공유하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고 말했다. 또한 “생방송으로 사람들이 보고 있어서 부끄러웠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부스 앞에서 보고 있던 대학생 김태현(21)씨는 “집 앞이 코앞인데, 사람이 몰려있어서 와보았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해보진 않았지만, 내년에 한다면 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이벤트 인 것 같다.”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은 취지 인 것 같다.”고 말했다.
‘bifFM 94.1Mhz’는 10월 4~10일의 7일 동안 진행중인 BIFF2019의 생방송 라디오 방송이다. 주파수는 이벤트성으로 사용하며 부산 중구와 해운대 지역에 이원 동시 송출된다. 다수의 영
화인과 시민DJ들이 함께하며 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로도 청취 가능하다.
■ 시민들이 감독, 배우가 되어보는 시민영화촬영체험
한국영화촬영감독 조합과 독일 영화 장비제조사 아리(ARRI)가 지원하는 ‘시민영화촬영체험’은 시민들이 감독·배우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영화 촬영 시와 똑같이 슬레이트를 치고 시작하며 옆에선 카메라 앵글에 담은 장면을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참여한 대학생 임승호(25,영도구)씨는 “작동 하는 법이나 아는 버튼도 없다. 그렇지만 스태프들이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줘서 따라갈 수 있었다.” 며 “영화 장면 하나 나오는 데에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완전 뒤바뀌었다. 상황에 맞는 구도나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 등을 다 따져야 하기 때문에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쉽게 접
할 수 없는 체험인데 이렇게 무료로 체험해 볼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 영화인이 되고 싶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명은 카메라, 다른 한명은 배우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2인 이상 있어야만 지원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10월 4~10일의 7일 동안 비프광장 부스에서 진행되며 체험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또한 찍은 영상은 이메일로 보내준다.
■관객과 게스트와의 소통 GV영화
8일 오후 8시 영화의 전당에서 관객들은 영화 ‘기생충’ 배우 장혜진, 박명훈을 보기위해 카메라를 들기 바쁘다. 배우들은 영화 시작 전 무대로 올라와 간단한 소개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봉준호 감독과의 케미에 대해 배우 박명훈씨는 “봉준호 감독님께서 사람에 대한 배려, 예의, 믿음으로 대해주셔서 이번 영화에서 좋은 연기가 나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배우 장혜진씨는 “감독님이 디테일이 좋으시다. 감정선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시는데 그것도 알아듣기 쉽게 표현해주신다. 사랑애가 넘치셔서 내가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신다.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이나현(25, 연제구)씨는 “이 영화는 몇 개월 전 본 적이 있다. 되게 인상 깊게 봐서 한 번 더 보고 싶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영화를 보면 배우를 실제로 볼 수 있다 길래 바로 예약했다. 영화 속 보던 인물이 내 앞에 있어서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GV영화는 영화 상연 전이나 후에 게스트와의 만남&관객과의 대화를 중점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영화뿐만 아니라 그 전에 나왔던 영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영화인들에게 이 축제는 놓치면
안 될 이색적인 기회다.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가능한 영화와 시간표, 장소를 알 수 있으며 영화에 ‘GV’ 표시가 되어있어야만 이 기회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