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등록하자 불건전 업소 연락 쏟아져
이에 기자는 실제로 불건전 업소에서 어떤 식의 내용으로 연락이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천국’과 ‘알○몬’에 이력서를 등록했다. 희망직종을 카페 주방·서빙으로 선택하고 성인인증도 하지 않았지만, 이력서를 등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불건전 업소에서 연락이 왔다.■온데간데없는 카페, 사실은 유사 성행위 업소
내부로 들어가 보니 카페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카운터와 사무실 같은 작은방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면접을 봤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묻자 상대는 “방이 있고, 그 안에서 손님과 정해진 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 되고 가벼운 스킨십이 있을 수 있다. 스킨십은 전적으로 그쪽(기자)이 원하는 대로만 하는 거다. 하지만 대화만 했을 경우 손님이 해당 직원을 잘 찾진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방은 어디 있는 거냐고 묻자 상대는 안쪽에 위치한 문을 열며 안내해줬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복도가 펼쳐져 있고 여러 개의 방이 있다. 그리고 방마다 침대가 놓여 있었다. 고객과 단둘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하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한치 앞도 모르는 일이다.■아르바이트 포털의 불건전 업소 공고, 강력한 검수 필요할 때
두 아르바이트 포털에서 사업주 회원은 반드시 기업 인증 과정을 거쳐야 이력서 열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속칭 ‘키스방’, 혹은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암시하지 않는 표현인 ‘데이트 카페’ 등으로 불리는 불건전 업소에서는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영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구직자의 피해 신고 없이는 이력서 열람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해당 업소들은 20대 여성 지원자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채용 담당자는 이력서 공개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다. 공개된 이력서에 기재된 지원자의 번호, 이메일 주소 등으로 연락이 올 시 지원자는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 외에는 알 수 없다. 회사명 또는 상호조차 업체 측의 일방적 전달에 의존해야 한다. 또한 불건전 업소가 당구장, 카페 등으로 허위 공고를 올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르바이트 포털의 불건전 업소 공고 검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채용 제의에 어떻게 응답할지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해당 제의를 수락할 아르바이트 지원자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지원자가 ‘데이트 카페’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현재 시스템으로는 ‘데이트 카페’가 가지는 피고용인의 범주 안에 미성년자가 포함된다. 아르바이트생 권익 보호에 앞장선다는 아르바이트 포털이 오히려 불건전 아르바이트의 첫 관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법령의 재정비와 엄정한 단속, 무엇보다도 아르바이트 포털의 이력서 공개 시스템 개선을 촉구해야 할 때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