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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인사 “나도 고발하라” 드센 반발... 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 역풍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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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인사 “나도 고발하라” 드센 반발... 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 역풍 뜨겁다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20.02.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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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김경율-귄미애-우석훈-박권일... 진보인사 잇단 반발에 당내에서도 한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사진: 더팩트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사진: 더팩트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에 대해 비판적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진보 인사들이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은 최근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작성한 임 교수와 이를 게재한 경향신문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지만 역풍은 계속 이어졌다.

사진: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사진: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현재 SNS에서는 ‘민주당만 빼고’ 해시태그와 관련된 사진과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다. 왜 나도 고발하지. 나는 왜 뺐는지 모르겠네. 낙선 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미리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고 적었다.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도 이를 거드는 듯, 진 전 교수의 글을 공유하며 “나도 고발하라. 임미리 교수의 한점 한획 모두 동의하는 바이다”며 “나도 만약에 한줌 권력으로 고발한다면 얼마든지 임미리 교수의 주장을 한점 한획 거리낌 없이 반복하겠다”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권경애 변호사도 “민주당만 빼고 찍어 달라고 아예 고사를 지내신다”며 “우리가 임미리다. 어디 나도 고소해봐라”고 나섰다.

‘88만원 세대’의 공동저자인 박권일 사회비평가도 민주당 고발 건에 대해 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의 방약무도가 넘치다 못해 기본권마저 파괴하고 있다”며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헌재 결정문에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에 대한 찬반 발언은 문제가 없음’을 명시했음에도 민주당은 기어코 전체주의 정당 내지 파시스트당으로 가려는 건가?”고 지적했다.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 우석훈 박사는 “이런 건 진짜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이 광우병 촛불 집회 때 이를 갈면서도 고발하지는 않았다. 박근혜도 엄청 신경질 냈었다고 하는데도 고발당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날 선 비판이 나왔다. 3선의 정성호 의원은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재선인 홍의락 의원 역시 “어쩌다가 이렇게 임미리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한 허영일 예비후보는 “너무 옹졸한 모습이다. 즉시 취소하기를 요청한다”며 “아무리 선거 시기이고, 칼럼 내용이 불편하더라도 법적 대응은 적절하지 못하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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