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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 추석에 '친환경'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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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 추석에 '친환경' 선물하세요
  • 취재기자 이선주
  • 승인 2020.09.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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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폐기물 급증에 환경보호 관심 커져...스팸 뚜껑 없애거나 종이 포장재 사용 등
식품업계서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 선봬...백화점·대형마트도 보냉백 도입 등 동참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출시되고 있는 선물세트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매년 명절 선물세트에서 배출되는 포장 폐기물은 논란이 되어왔다. 최근 환경 보호를 위한 목소리가 커지며 올해 추석은 플라스틱 대신 종이를 사용하고 상품을 재배치해 간격을 줄이는 등 환경 보호 요소를 강화한 선물세트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배달·포장이 증가한 탓에 일회용폐기물 배출이 급증했다.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사무실에서는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날이 늘어났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닐 폐기물은 하루 평균 951t,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t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3%와 15.6% 증가한 수치다. 자취 생활을 한 지 3년차인 대학생 이윤주(23, 서울 성북구) 씨는 “얼마 전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집에서 밥을 먹을 일이 많아 배달과 포장을 자주 이용했다”며 “평소 분리수거를 하던 양보다 많아져 부엌 한 칸에 쌓아둔 플라스틱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커졌다. 최근 소비자 운동단체 '쓰담쓰담'이 '스팸 뚜껑은 반납합니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친환경 포장이 다시금 이슈가 됐다. 가지고 있는 스팸 뚜껑을 모아 CJ제일제당으로 보내는 것이 캠페인의 내용이다. 쓰담쓰담은 스팸은 이미 밀봉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노란 뚜껑은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에서 선보인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 2종 중 하나이다(사진: CJ더마켓 캡처).
CJ제일제당에서 선보인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 2종 중 하나이다(사진: CJ더마켓 캡처).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식품·유통업계는 빠르게 필(必)환경 시대에 발맞췄다. CJ제일제당은 올 추석에 스팸 뚜껑 없는 선물세트 2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추석을 기준으로 낱개로 판매하는 스팸 뚜껑도 점차 없애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식용유 세트도 트레이와 겉포장에 종이만 사용한다. 또한 인쇄 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동원F&B도 ‘동원참치’, ‘리챔’, ‘건강요리유’ 등 선물세트에 친환경 요소를 더했다. 상품 재배치를 통해 세트 하나당 플라스틱 트레이 무게를 10% 줄였다. 이로써 연간 75t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460만 개에 달하는 양이다. 설에 이어 식용유 병을 투명 플라스틱 병으로 교체하고 선물세트용 가방을 코팅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합성수지로 만들었던 가방 손잡이도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롯데마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종이 소재의 ‘난좌’를 사용한 과일 선물세트가 전시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선주).
롯데마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종이 소재의 ‘난좌’를 사용한 과일 선물세트가 전시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선주).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환경보호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과일 선물세트에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100% 종이 재질만 사용했다. 유기화학물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콩기름 인쇄기법도 적용했다. 특히 종이 소재의 ‘난좌’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과일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배송이 가능하다. 또한, 버섯·인삼 선물세트는 플라스틱을 제거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정육 선물세트는 보냉백을 활용하여 장바구니 혹은 쿨링백으로 사용이 가능해 일회성이 아닌 다양하게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과일 선물세트 80여 개에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 패드'를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3개 품목에는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추가로 종이 소재의 '완충 받침'도 적용한다. 물량은 지난 설에 비해 2배 늘린 2만여 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1년에는 모든 과일 선물세트를 ‘올 페이퍼 패키지(포장재를 모두 종이로만 사용한 패키지)’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홍삼세트에 나일론과 천 포장을 없애고 종이로 교체했다. 전복, 굴비 등에 사용하던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보냉 가방을 도입했다. 아이스팩은 내부 충전재를 물로 채웠고, 외부 포장재는 종이로 만들어 재활용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부 심미연(50, 부산시 서구) 씨는 “일회용품 배출이 늘어나 걱정이 많은데 선물세트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돼 눈이 간다”며 “코로나19 탓에 이번 추석은 고향 방문 계획이 없어 스티로폼이 없는 과일세트를 고향으로 배송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진규(28, 부산시 남구) 씨는 “고향인 대전을 방문할 때 항상 식용유와 스팸이 들어있는 세트를 사갔는데 올해 처음으로 스팸 뚜껑이 없는 선물세트를 봤다”며 “자취를 하다 보니 일회용 폐기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이 품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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