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속 메이저 리그 종료, 한국은 가을야구 돌입!...아쉬움 속 최고 화제는 한국의 호쾌한 '배트플립', '빠던'
부산시 서구 최동현
승인 2020.10.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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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겨우 올 시즌 종료
한국은 관중, 비관중 오가며 가을 야구 진입
최고의 화제는 한국의 화려한 빠던...미국도 이젠 허용할 때 되지 않았을까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미국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의 개막이 연기됐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한 미국 상황에 따라 개막이 늦어져 60경기만 치르는 단축 시즌을 진행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상황에 따라 관중을 못 받은 적도 있지만, 단축 시즌은 피하게 됐다. 야구팬들은 경기장에서 야구를 직접 보지도 못하고, 미국 팬들은 긴 정규시즌에서 만들어지는 포스트시즌을 향한 순위 싸움의 쫄깃함도 즐기지 못하게 됐다.
이런 아쉬움이 남는 올해 야구 프로리그가 끝나가면서, 아쉬움을 달래 줄 묘미가 하나 있었다. 타자가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지는 행위인 일명 ‘빠따 던지기’라고 불리는 배트플립(bat-flip)이다.
축구에서 골을 넣고 세레모니를 하듯이, 야구도 홈런을 친 뒤 세레모니가 있다. 배트를 아주 멋있게 던져버리는 것이 그 세레모니다. 이 세레모니를 한국야구에서는 세레모니로 받아들여 하나의 볼거리로 인정하는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플립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10월 7일 성사됐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란타의 선두타자로 나온 아쿠냐 주니어가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졌다. 아쿠냐 주니어는 다음 타석에서 배트 플립의 응징으로 구속 157km/h의 직구를 몸에 맞았다. 그 후 타자와 투수 간에 말다툼이 일어나는 해프닝은 끝났다.
평소 메이저리그를 좋아해 많이 찾아보는 내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가 너무 엄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기자들은 메이저리그가 배트플립을 관대하게 바라봐 주길 바라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기자, 선수들을 포함한 야구 관계자들끼리 의견이 갈린다. 반대하는 사람 입장은 대부분 배트플립을 투수를 도발하거나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투수들도 위기 상황에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을 때, 고함을 치거나 주먹을 꽉 쥐는 세레모니를 보여준다. 투수는 타자를 빈볼로 직접 응징할 수 있지만, 타자는 투수를 직접 응징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투수의 세레모니는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럼 배트플립을 당했을 때 빈볼을 던지는 행위는 옳은 걸까? 멋지게 홈런을 친 후 배트플립을 하면 팬들은 환호하기 마련이다. 상대 팀 팬들 또한 더 분해하고 아쉬워 할 것이다. 이런 감정이 야구를 더욱 매력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배트플립을 당했다는 이유로 감정적인 빈볼을 던지는 구시대적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야구를 즐기는 국가에 따라, 야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에서도 스포츠적인 문화 차이가 난다. 젊은 메이저리그 팬들도 한국 프로야구의 배트플립에 열광하고 있다. 배트플립만큼은 한국의 여론을 따라 메이저리그도 배트플립에 대한 불문율을 없애고, 야구라는 비교적 조용한 스포츠가 화려해지도록 바뀌었음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