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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리그 ‘4연패’에 ‘라이온 킹’ 이동국 은퇴...울산은 전북에 ‘2연패’ 당하고 최다 준우승 불명예 기록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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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리그 ‘4연패’에 ‘라이온 킹’ 이동국 은퇴...울산은 전북에 ‘2연패’ 당하고 최다 준우승 불명예 기록도 작성
  • 취재기자 박가빈
  • 승인 2020.12.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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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장정 종료, 2020시즌 이슈 모아보기
K리그1은 ‘우승경쟁’, K리그2는 ‘승격경쟁’
레전드 이동국, K리그 통산득점 228골로 1위
이청용 기성용 K리그로 복귀해 다음 시즌 기대
지난 11월 29일 K리그2의 수원 FC와 경남 FC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K리그의 모든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수는 감축되어 진행됐지만, 짧은 시간 내에도 다양한 이슈거리를 남겼다. 2020시즌 K리그에 있었던 다양한 이슈들을 모아봤다.

사상 최초 일정 감축과 무관중 경기로 진행돼

K리그는 원래 총 38라운드의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팀별 11경기를 감축한 27라운드로 진행됐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162경기 중 35경기를 제외하고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 일정 감축과 무관중 경기로 인해 시즌 종료 후 각 팀의 매출에 큰 타격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리그 4연패와 동시에 최다 우승, 레전드 이동국 은퇴

전북 현대 모터스가 또다시 우승을 일궈냈다. 2017시즌을 시작으로 4번째 연속 우승이다. 1983년부터 시작된 K리그 역사상 최다 우승인 8회째 우승이기도 하다. 전북은 올해 하나은행 FA컵에서 울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로써 FA컵 우승은 4회째이며, 최다 우승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5회)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1월 8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끝나고 이동국(오른쪽)이 MVP를 차지한 이승기(왼쪽)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국의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사진: 전북 현대 모터스 홈페이지).
11월 8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끝나고 이동국(오른쪽)이 MVP를 차지한 이승기(왼쪽)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국의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사진: 전북 현대 모터스 홈페이지).
한편 전북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전드 이동국을 떠나보냈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이동국은 꿈의 무대라 불리는 프리미어 리그를 거쳐 2009년 전북에 입단했다. 입단 시즌부터 득점왕을 차지한 이동국은 2018년까지 매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K리그 통산 득점 1위(228골), 통산 득점 포인트 1위(305포인트)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은퇴의 길을 밟았다. 79년생으로 공격수 치고 굉장히 오랜 시즌 선수생활을 보낸 그는 한국의 레전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울산 또다시 준우승, ‘반쪽별 부자’

울산 현대 축구단은 올해도 준우승이었다. 리그와 FA컵 모두 현대가 더비의 상대인 전북에 밀렸다. 작년에도 리그 2위로 전북에게 우승을 내줬기에 올해의 준우승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역대 준우승 시즌만 9회로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울산 팬들이 ‘반쪽별 부자’라며 ‘셀프 디스’를 하는 이유다.
울산의 주니오는 FA컵 결승 1, 2차전 모두 골을 넣었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사진 : 울산 현대 축구단 홈페이지).
울산의 주니오는 FA컵 결승 1, 2차전 모두 골을 넣었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사진: 울산 현대 축구단 홈페이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주니오의 맹활약이 무색해지는 기록이다. 주니오는 이번 시즌 26득점을 기록하며 2위인 포항의 일류첸코를 7골 차로 따돌렸다. 도움 2개를 빼더라도 공격 포인트에서 1위이며, 평점도 6.7점으로 1위다. MVP 횟수도 12회로 1위를 기록했지만, 팀이 2위를 달성하며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승격한 지 얼마나 됐다고…? 부산, 다시 강등

부산 아이파크가 다시 K리그2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2위를 기록하여 K리그1로 승격했지만 이번 시즌 12위를 기록하여 ‘광탈’했다. 전체 27경기 중 5경기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간판 공격수 이정협도 6골 2도움에 그쳤고, 국가대표 윙 포워드 이동준도 5골 4도움으로 분투했지만 부산의 강등을 막을 수 없었다. 패한 경기 수는 6위인 광주FC(14패)보다 2경기 적지만, 10경기씩이나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뼈아픈 부분이다. 대우 로얄즈 시절의 명예가 점점 무너져가고 있는 한편, 지난 11월 25일 조덕제 전 감독의 빈자리에 포르투갈 출신의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이 앉았다.

상주 상무 축구단, 연고지 이전에 의한 자동 강등

상주 상무 축구단이 연고지를 김천으로 옮기는 것이 확정되며 자동으로 강등됐다. 2020시즌을 끝으로 상무 축구단과 경북 상주의 연고협약이 종료됐고 경북 김천과 새로운 연고 협약을 체결하면서 상무 축구단이 ‘신생 구단’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K리그에 참가하는 신생 구단은 K리그2에 참가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올 시즌 시작부터 자동 강등이 확정됐다. 올 시즌 상주 상무 축구단이 4위를 기록한 만큼 팬들에게 아쉬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부터 K리그1에서 보낸 시즌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만큼 다음 시즌 ‘김천 상무 축구단’의 승격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프리미어 리거 출신들의 K리그 복귀

이청용(왼쪽)은 울산에, 기성용(오른쪽)은 서울에 입단하며 두 선수 모두 K리그로 복귀했다(사진: 울산 현대 축구단 홈페이지, FC 서울 홈페이지).
이청용(왼쪽)은 울산에, 기성용(오른쪽)은 서울에 입단하며 두 선수 모두 K리그로 복귀했다(사진: 울산 현대 축구단 홈페이지, FC 서울 홈페이지).
  ‘쌍용’이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과 기성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볼튼 원더러스 FC와 크리스탈 팰리스 FC, 분데스리가2의 VfL 보훔을 거친 이청용은 올해 3월 3일 울산에 입단했다. 친정팀인 FC 서울(이하 서울)로 가지 않은 것이 화제이기도 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하여 4득점 1도움을 기록하여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셀틱 FC에서 활약하다 프리미어 리그의 스완지 시티 AFC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프리메라 리가 RCD 마요르카를 거친 기성용은 지난 7월 19일 친정팀인 서울에 입단했다. 비록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존재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기대를 심어주는 선수다. ‘쌍용’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그들이 K리그에 복귀한 사실만으로도 다음 시즌 K리그의 흥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K리그2 우승

11월 1일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K리그2 우승을 확정 지은 제주가 시상식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 : 제주 유나이티드 FC 홈페이지).
11월 1일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K리그2 우승을 확정 지은 제주가 시상식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FC 홈페이지).
제주 유나이티드 FC(이하 제주)가 K리그2의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이 승격하자마자 강등한 반면 제주는 지난 시즌 강등하자마자 승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제주는 전 구단 중 유일하게 K리그1과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 됐다. ‘승격청부사’로 불리는 남기일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2000년생 공격수 이동률은 올 시즌 최초로 도입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제주 허리라인의 핵심인 김영욱도 7도움으로 도움왕을 차지했다. 선수 평균평점 순위에서 1위부터 13위 중 9명의 선수가 제주 선수인 만큼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띈 시즌이었다.

수원 FC, 5년 만의 K리그1 승격

지난 11월 29일 수원 FC(이하 수원)와 경남 FC(이하 경남)의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며 수원의 K리그1 승격이 확정됐다. 시즌 성적에서 수원(2위)이 경남(3위)을 앞섰기 때문이다. 안병준의 활약이 눈부셨다. 북한 대표 출신 선수인 안병준은 21골을 기록하여 2위 안드레(대전)와 8골 차이로 득점왕을 달성했다.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후반 99분 패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것도 안병준이다. 그는 득점왕과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수상, MVP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한 한편, 북한 대표 출신 최초 MVP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11월 29일 수원 종합 경기장에서 수원이 경남과 비기고 승격을 확정 지은 뒤 조원희(윗줄 좌측에서 2번째)와 동료 선수들이 조원희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가야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 : 수원 FC 홈페이지)​
​11월 29일 수원 종합 경기장에서 수원이 경남과 비기고 승격을 확정 지은 뒤 조원희(윗줄 좌측에서 2번째)와 동료 선수들이 조원희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가야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 : 수원 FC 홈페이지)​
수원의 승격에 플레잉 코치이자 유튜버로 활약 중인 조원희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돌연 현역 복귀를 선언한 조원희는 복귀 후 종종 “유튜버가 경기장에 있다”는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조원희는 직접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동료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를 자처했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유주안과 안병준 등 많은 선수들이 “원희형 덕분에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끝나지 않은 일정, AFC 챔피언스 리그

K리그는 종료됐지만, AFC 챔피언스 리그가 아직 진행 중이다. 전북과 울산, 서울.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참가하여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울산은 16강 진출을, 전북은 탈락을 확정 지은 가운데 서울과 수원의 행보에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리그와 FA컵 모두 ‘반쪽별’을 가져간 울산이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왕별’을 가져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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