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코로나19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유아 콘텐츠 접했을 것” 추측
70억 조회수 기록...멜로디 중독성 강해 젊은층에게도 많은 사랑 받아
지난 2일, 어린이와 유아가 듣는 키즈송이 팝송을 제치고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가 70억 조회수를 기록하며 종전 조회수 1위였던 라틴 팝 <Despacito>를 제쳤다.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한 동영상이다. 키즈 송이 이렇게 조회수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핑크퐁의 <아기상어> 체조 영상은 2016년에 공개됐다. <아기상어> 동요는 북미권의 구전 동요 <Baby Shark>를 편곡해 만들어졌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영상은 여기에 애니메이션과 율동을 추가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핑크퐁 아기상어는 영유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멜로디의 중독성 등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상어가족이 국내에서 인기몰이 하던 당시, 중독성이 높아 ‘수능 금지곡’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던 영상들은 대부분 뮤직비디오였다. 종전에 1위를 3년째 유지했던 <Ddespacito>도 라틴 팝 뮤직비디오다. 한류 열풍을 몰고 와 5년간 1위를 유지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역대 조회수 1위 동영상들은 전부 뮤직비디오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요즘은 흐름이 변해 현재 가장 많이 본 영상 순위 10개 중 3개가 유아동 콘텐츠다. 10위권 안에 든 유아동 콘텐츠로는 러시아의 <마샤와 곰>이 5위, 루마니아의 <조니 조니 예스 파파>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기상어>는 지난 3월 누적 조회수 46억 뷰를 기록했다. 이 조회수로 당시 가장 많이 본 영상 2위에 그쳤지만, 7개월 동안 24억 뷰를 추가로 기록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스마트스터디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조회수가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콘텐츠의 힘이라며 <아기상어>도 K팝의 일종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번 계기로 콘텐츠 강국의 위상을 다진 대한민국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지현(39, 충남 천안시) 씨는 “우리집 애들을 보니, 아이들은 좋아하는 걸 반복적으로 계속 보고 싶어한다. 이렇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건 많은 사람들이 본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본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