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안 그래도 광고가 많은데... 더 불편해질듯"
내년부터 유튜브 모든 영상에 광고가 붙을 전망이다. IT업계에 의하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의 동영상에도 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최근 서비스 약관을 개정했다.
YPP란 유튜브 영상에 광고를 넣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YPP에 가입하기 위해선 유튜브가 세운 일정 기준을 넘어야 한다. 12개월간 채널 공개 동영상 시간이 4000시간 이상, 구독자 수가 1000명을 넘긴 유튜버만 YPP에 가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유튜브는 YPP 가입기준을 넘지 못해서 유튜버가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영상엔 광고를 넣지 않았다. YPP 가입기준을 넘은 영상이라도 광고 게재를 통한 수익 창출을 원하지 않는 유튜버는 광고를 넣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정된 서비스 약관을 토대로 YPP에 가입을 원하지 않는 유튜버, YPP 가입 기준에 미달되는 유튜버의 모든 영상에 광고가 게재된다. 그러나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 광고가 붙어도, YPP에 가입하지 않은 유튜버는 광고로 인한 수익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유튜브가 새롭게 변경한 약관에 대한 유튜브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학생 김 모(22, 경남 양산시) 씨는 “지금도 유튜브 영상에 집중이 안 될 만큼 많은 광고가 붙었는데, 유튜브 모든 영상에 광고가 붙는 건 너무 불편하다. 그냥 무조건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해서 쓰라고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모(24, 부산시 남구) 씨는 “광고가 많은 것도 물론 불편하지만, 유튜브 영상에 게재되는 광고 수준도 너무 별로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고가 여러 개 나올 때마다 정말 사용하기 싫어진다. 하지만 유튜브를 대체할 앱을 찾기가 쉽지 않고 가장 대중화된 영상 플랫폼이니까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 모(29, 경남 김해시) 씨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광고를 두 번은 봐야 영상 한 개를 볼 수 있다. YPP 가입기준을 내리는 것도 아니면서 모든 영상에 광고를 넣는 건 너무 과한 것 같다. 유튜브와 경쟁하는 플랫폼이 없고, 거의 독점하고 있으니까 유튜브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새롭게 변경된 약관을 시행 중이고,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내년부터 개정된 약관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