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아르바이트>
육체·정신적으로는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일거리가 청년 구직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일본말로 통나무를 의미하는 마루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세균부대 중 하나였던 '731부대'에서 희생된 인체실험 대상자를 일컫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마루타 알바'는 돈벌이를 위해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내놓는 아르바이트다.아르바이트 채용알선 사이트인 ‘인크루트'에 따르면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제공하는 '마루타 알바'는 제약업체나 연구소 등에서 모집한다. 다른 일자리에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임상실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구직자들의 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제약회사나 각 병원의 실험실, 임상실험센터에서 수시로 구인 공고를 내고 있다. 담배를 피워보고 담배 맛을 평가하는 담배테스터, 신제품 식품·음료의 맛을 테스트하는 맛테스터도 '마루타 아르바이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홈쇼핑에 나와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시연을 보이는 '시연 모델'도 마루타 아르바이트로 인기가 높다. 홈쇼핑 업체들은 새로 나온 염색약, 주근깨를 감쪽같이 덮어주는 커버 전용 화장품, 탈모방지 제품, 스킨 스케일링 키트 등을 홍보하기 위해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다. 미용박람회에서 헤어디자이너에게 스타일링을을 맡기는 알바를 했던 박양리씨는 “몸의 일부를 맡겨야 한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멋진 스타일과 덤으로 알바비까지 받게 되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경력쌓는 아르바이트>
단순히 돈만 버는 아르바이트 시대는 지났다. 최근 취업에서 유리한 경쟁력 중 하나가 ‘사회 경험'으로 인식되면서, 경력을 쌓는 실속파가 늘어날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 인턴쉽과 직장 체험 프로그램.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 경력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대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경력쌓기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대학생도 늘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 자신이 진출하고 싶은 분야의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과 경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 화장품 ‘오휘'에서 젊은층의 최근 이슈나 트렌드를 짚어내고 제품에 반영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트렌드 헌터'로 활동하는 대학생 이미예(22.학생)씨는 “돈만 놓고 보자면 과외가 더 낫겠지만 취직이나 경력을 생각할 때 이 일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달 2.3개의 오휘 제품이 집으로 배달되 사용하고 사용한 제품을 모니터링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최근 이슈 및 제품 모니터링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고 특별행사가 있을 때는 기획단계부터 참여하기도 한다. “이 일을 하면서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된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대학교 4학년 황혜성씨는 ‘영화랑'에서 홍보마케터를 알바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2 차례 정기회의를 통해 영화사에서 수입한 영화홍보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각 방송사에 보낼 보도자료를 마련한다. 한달에 한번 씩 영화 홍보를 위해 하는 시사회의 진행도 황씨의 일이다. 급료는 40만원. 황씨는 “곧 개봉될 영화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관객들에게 어떻게 우리 영화를 알릴 것인가 아이디어를 생각해 홍보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며 이런 경력을 살려 졸업후 전문적으로 영화를 기획하거나 홍보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단기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이색알바 인기>
재미있게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단기간 이색 알바도 대거 등장했다. '인터넷 쇼핑몰 모델' 아르바이트도 올해 뜨는'알바' 가운데 하나다. 인터넷 패션쇼핑몰을 운영하는 박철화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선 키가 170㎝가 넘는 전문 모델보다 키 165~168㎝ 정도의 일반인 모델이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어 더 선호된다”고 말했다. 사진엔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시급은 경력에 따라 1만~1만5000원 정도로 보통 한 번 촬영하는 데 3~5시간 정도 걸린다. 평소 사진찍는 일과 옷을 좋아해서 친구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했다는 조진희(23.학생)씨는 “내 스케줄에 맞춰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여러 종류의 옷을 입으며 자신의 매력을 표출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콘서트 공연장에서 알바를 하는 정호준(학생. 26)씨. 음악을 좋아했던 정씨는 우연히 공연기획사의 홈페이지를 드나들며 이러한 알바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정씨는 공연이 있을 때 마다 알바를 신청해 공연진행요원을 한다. 정씨가 하는 일은 공연장의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도 보고 돈도 벌고 거기다 하루 만에 끝나는 일이라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