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치킨은 기본, 커피와 디저트도 배달 OK
1인 가구 증가도 원인... 1회 용기 등 환경문제 심각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늦은 새벽까지 거리에서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고 복도에서 배달원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일상화 됐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양한 배달 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배달 주문량도 계속 증가 추세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업체의 전국 배달대행 건수는 1억 3322건으로 전년 대비 134.0% 증가했고, 신규 라이더 수도 4000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208% 늘었다. 그러나 라이더 수 증가율이 배달 주문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해 여전히 인력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왜 배달 시장 수요는 계속해서 커질까? 그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배달 없이 못 사는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을 선호하자, 주류 상품인 치킨, 피자 외에도 커피, 과일, 베이커리 등 다양한 음식이 배달 가능하게 발전한 것. 김윤경(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코로나 때문에 집 밖으로 자주 나가지 못해 우울한데 요즘은 달콤한 카페 디저트까지 배달돼서 그나마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옥선(52, 부산시 연제구) 씨도 “요즘은 배달 안되는 음식이 없으니 저녁 걱정을 덜게 됐다”고 전했다.
‘1인 가구’의 증가도 배달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부터 혼자 살기 시작한 강민서(22, 서울시 송파구) 씨는 독립 후 배달 앱 사용량이 급증했다. 요리에 자신이 없는 강 씨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시켜 먹고 남은 것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임을 잘 알고 있다. 강 씨는 “배고프면 배달 앱부터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남긴 리뷰만 잘 보면 잘못 주문할 일이 거의 없다. 혼자 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배달 앱에 기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량의 증가로 인한 문제점도 많다. 가장 큰 문제가 환경 문제다. 환경부에 따르면, 포장·배달에 사용되는 일회용 식기류가 40억 개, 접시·용기가 46억 개로 대부분 오염이 심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지난해 하루 기준 배출되는 플라스틱 배달 쓰레기의 양이 최소 830만 개라며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이수민(22, 경남 진주시) 씨는 배달 쓰레기 문제에 대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