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요리 선생은 연예인?... 연예인들의 '초간단 레시피'는 곧 '내 레시피'가 된다
취재기자 강지원
승인 2021.08.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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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배우 김지훈의 '단짠 아삭 토스트' 화제
'신상출시 편스토랑' 배우 류수영 메뉴는 매회차 '히트'
방송서 소개된 연예인들의 간단 레시피, 요리책 역할 '톡톡'
'만두피 추로스', '신새라면' 등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
지난 6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배우 김지훈이 출연한 에피소드가 화제다. 방송에서 김지훈이 본인만의 레시피로 제조한 토스트가 큰 인기를 끈 것. 레시피에 따르면, 식빵 위에 마요네즈와 연유를 버무린 양배추와 상추를 올리고 스팸을 치즈와 함께 구워 그대로 쌓는다. 그 후 반숙 계란 프라이와 함께 식빵으로 속재료를 덮으면 완성된다. 이 방식은 ‘악마의 레시피’를 연상케 해 많은 시청자들의 위를 자극시켰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완벽한 토스트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소갈비보다 맛있게 드시네요”, “나도 해먹어봐야지”, “EBS에서 하던 요리 프로를 보는 거 같다”, “방송 보자마자 똑같이 해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 “진짜 먹을 줄 아는 사람”, “속재료만 따로 먹어도 맛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뜨거운 반응을 증명이라도 하듯 방송에 나온 레시피대로 김지훈의 일명 ‘단짠 아삭 토스트’를 만들어 소개하는 게시물들이 블로그나 유튜브 등 SNS상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방송을 통해 소개된 연예인들의 간단 음식 레시피가 일반인들에게 ‘황금 레시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KBS 요리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끊임없이 간단 레시피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요리 욕구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배우 류수영이 선보이는 메뉴들은 매 회차마다 ‘히트’를 치며 SNS 단골 게시물로 떠오른다. 지난달 방영된 회차에서 류수영이 만두피에 밀가루와 설탕, 계핏가루를 묻힌 후 기름에 튀겨 ‘만두피 추로스’를 만드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류수영은 방송을 통해 “납작하면서도 넓은 만두피 덕분에 중심은 부드러우면서도 겉은 바삭한 추로스를 맛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SNS에선 “편스토랑을 시청하고 만들어보고 싶어졌다”라는 말과 함께 만두피 추로스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만두피 추로스 요리 장면을 본 박정환(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만두피로 추로스를 만드는 거 자체가 요리하기에도 재밌을 거 같다”며 “방송을 보고 나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작년 SNS를 강타했던 ‘달고나 커피’도 편스토랑을 통해 소개돼 유명세를 탄 경우다. 마카오 식당의 한 종업원이 커피잔에 커피가루와 설탕, 뜨거운 물을 섞어 400번 저어서 만든 커피를 배우 정일우가 “달고나 같다”고 표현한 데서 유래됐다.
SNS상에선 너도나도 ‘달고나 커피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 맛있다는 반응부터 400번을 저어야 하는 조리법으로 인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반응까지 다양하게 이어졌다. 달고나 커피를 맛본 성민주(21, 울산시 중구) 씨는 “커피에 달고나로 만들어진 휘핑크림이 들어가서 단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며 “400번 저어 만드는 거에 비해 결과물은 적지만 그 자체만으로 웃픈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빼놓을 수 없는 ‘국민 간식’ 라면도 방송을 거쳐 탄생한 새로운 레시피가 시청자들에게 인기다. 주인공은 바로 가수 성시경의 ‘신새라면.’ TvN 예능 ‘온앤오프’에서 성시경은 요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는데 그 중 ‘신라면’과 ‘틈새라면’을 적절하게 섞어 만든 신새라면이 특별할 것 없으면서도 군침을 당기는 레시피로 이목을 끌었다.
방송에서 소개된 레시피에 따르면, 끓는 물에 신라면을 먼저 투입하고 1분 후 틈새라면을 넣어 3분 30초 동안 더 끓인다. 성시경은 방송을 통해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은 도전할 만한 메뉴다”라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신새라면을 접한 강지훈(22, 울산시 울주군) 씨는 “별 거 아닌 조리법으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들기도 쉬워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맛”이라고 말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라면조차 잘 못 끓이는 사람들한테도 꿀팁일 정도로 레시피가 쉬운 듯”, “광고로 내도 손색 없겠다”, “지금껏 본 라면 영상 중 최고다”, “라면이 이렇게 당기는 영상은 처음인 듯”, “살만 안 찌면 매일 먹을 수 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방송을 통해 소개된 연예인들만의 간단한 레시피가 연예인이 만들었다는 특수성과 미디어의 힘에 힘입어 굉장한 파급력을 얻고 있다. 덕분에 집에서도 금방 해 먹을 수 있는 연예인들의 레시피는 곧 자신만의 레시피로도 활용돼 SNS를 뜨겁게 달군다. 앞으로 또 어떤 레시피가 방송을 통해 소개돼 SNS를 달굴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