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스마트 호출’의 이용료 탄력요금제로 변경
"기존 1000원인데 반해 최대 5000원까지 탄력적으로 부과"
취소 수수료도 2000원으로 올려... 이용자들 "너무 올린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T 택시’가 논란에 휩싸였다. 스마트호출의 이용료를 정액제에서 탄력 요금제로 변경하면서다.
카카오T는 스마트호출의 이용료와 취소 수수료를 지난 2일부터 새롭게 적용했다고 5일 밝혔다. 카카오T에 따르면, 배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요금제를 기존 1000원(심야 2000원) 정액제에서 탄력요금제로 바꿨다. 카카오T 관계자는 “스마트호출의 플랫폼 수수료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며 “호출 당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최소 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탄력적으로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소 수수료 요금도 올랐다. 기존 1000원이었던 취소 수수료는 지난 2일부터 2000원이다. 취소 수수료는 택시를 불렀다가 배차 완료 1분이 지난 뒤 취소할 경우 또는 택시기사가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되면 부과된다.
앞서 카카오T는 스마트호출의 이용료와 취소수수료 변경 공지를 지난 6월 30일 카카오T 공지를 통해 진행한 바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달갑지만은 않다. 쉽고 빠르게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스마트호출 서비스지만, 잘못하면 최대 5000원씩까지 지불하고 타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T를 주로 이용하는 김주엽(31, 울산시 남구) 씨는 “출퇴근 시간대나 가게 문 닫는 10시쯤에는 일반 호출로는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 스마트 호출은 1000원 정도만 더 내면 쉽고 빠르게 부를 수 있어서 주로 이용했는데, 이제는 택시 기본요금 3800원보다 호출비가 더 나올 수도 있겠다”고 우려했다.
김태완(26, 울산시 북구) 씨는 “취소 수수료 올린 것도 소비자들로선 불만이다. 가끔 1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서 택시 운전자분들이 배차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어쩌나”하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카카오T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은희(22, 경북 청송군) 씨는 “솔직히 택시 수요가 얼마나 많은 지는 알 수가 없다”라며 “부를 때 0원부터 5000원까지 요금이 든다던데, 어떻게 측정되는 지 잘 몰라 답답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정(43, 부산시 금정구) 씨도 “스마트 호출 탄력 요금제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명확하게 알려줬으면 한다.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 줘야 소비자들도 믿고 편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히려 카카오택시 이용률이 떨어질 것 같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일반 호출 한 번도 못 잡아 봤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을 규제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카카오T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대화 없이 모바일 앱으로 입력해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사전에 모바일 앱을 통해 결제가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결제 방식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