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택시 기본요금 인상... 중형 택시 3800원, 모범·대형 승용 택시 6000원
거리와 시간에 따른 주행요금은 동결...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 고려
택시요금 미터기 조정 내달 15일부터 시작... 조정 완료 전까지 500원 추가 지불
부산의 택시 기본요금이 내달 15일부터 인상된다. 중형 택시 기준 기본요금이 3800원으로, 500원이 오르게 된다.
이용이 가장 많은 중형 택시의 경우 현재 3300원의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500원 인상하고, 모범택시와 10인승 이하 대형 승용 택시는 5000원의 기본요금을 6000원으로 1000원 올린다. 자율 신고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는 고급형 택시와 11인승 이상 대형 승합 택시는 이번 요금 조정에서 제외됐다.
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7년 9월 기본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한 이후 4년 만의 택시요금 조정이다. 부산시는 인건비, 유류비 등 택시 운송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택시업계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하되,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기본요금만 수도권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 조정에서 거리와 시간에 따른 주행요금은 동결시켰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부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택시 요금 인상에 따라 택시요금 미터기 조정이 내달 15일부터 시작된다. 이 작업은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택시 이용객들은 미터기 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추가로 500원을 지불하면 된다.
누리꾼들은 “물가가 오르면 택시 요금도 오를 수 있다”, “주행요금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딱 500원 오르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 “서비스에 비해 요금이 비싼 것 같다”, “택시 안 타겠다”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박진옥 부산시 교통국장은 “택시업계의 열악한 여건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지만, 시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행요금은 동결하고 2년 전 요금을 인상한 수도권 수준으로 기본요금만 인상했다”며 “이번 인상을 계기로 부산시, 택시조합, 택시노조는 택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