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차당 약 300톤의 식용수 사용... 과소비 지적
가뭄·식량난 심각한 상황에 대중들 비판 목소리 커져
가수 싸이가 3년 만에 콘서트 ‘흠뻑쇼’를 개최한다.
싸이 콘서트는 한 번쯤 가고 싶은 콘서트로 대중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러나 올해 뜨거운 여름과 함께 3년 만에 돌아온 콘서트 소식에 불구하고 싸이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싸이의 흠뻑쇼는 말 그대로 사방에서 뿌려지는 물을 온몸으로 맞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는 시원한 여름 콘서트다. 우비, 슬리퍼, 방수팩 등이 필수 준비물일 만큼 콘서트에 사용되는 물은 어마어마하다.
가수 싸이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한 설명에 따르면, 흠뻑쇼에 사용되는 물은 회당 약 300톤가량이다. 심지어 ‘식용수’를 직접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는 “콘서트 준비할 때 물값이 정말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사람들은 전례 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농가, 자연 할 것 없이 시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콘서트 개최에 대해 “가뭄으로 힘든 와중에 혼자 식용수를 300톤 넘게 쓰면서 꼭 콘서트를 해야겠냐”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물이 아니라도 멋지고 재미있게 공연할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며 “이런 상황에 꼭 물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가 가뭄과 식량난으로 힘든데 글로벌 가수가 앞장서 물을 과소비하는 행보는 좋지 않다”며 “다시 고려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논밭 돌면서 흠뻑쇼 하면 괜찮겠다”, “흠뻑쇼 갈 필요 없이 샤워하면서 좋아하는 노래 틀어 두면 그게 곧 흠뻑쇼”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후 변화’에 민감해진 대중이 많다. 그만큼 기후 변화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기도 하다. 앞으로 대중들의 소비에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더욱 중요해질 만큼, 그에 발맞춘 문화 산업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