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내리며 밀양 산불 끄고 농가 시름도 덜어
약 2개월간 지속된 가뭄 해소에는 더 많은 비 필요
기상청 등 가뭄·이상기후 등 분석, 재해 예방 총력
지난 5일부터 전국에 반가운 비가 내렸다.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내린 ‘단비’다.
오랜만에 내린 비 덕분에 지난 31일 발생한 밀양 산불이 완전히 진화됐다. 가뭄으로 고생하던 농가의 농작물들도 단비에 촉촉히 젖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4~5월 전국 강수량은 81.4mm로 평년의 42% 수준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강이 메마르고 땅이 갈라지는 등의 가뭄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이번 비만으로는 가뭄 등 물 부족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어질 ‘기상 가뭄’ 현상이 7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 가뭄은 일정 기간 동안 평균보다 적은 강수 발생으로 건조한 날이 지속되는 것으로, 평년에 비해 건조한 정도와 지속 기간을 고려해 정의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재해대책상황싱을 운영하고, 지난 6일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지속되는 가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노지 밭작물 영농현장을 찾는 등 가뭄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강수량 부족 지역 등을 중심으로 급수대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급수대책비 22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 이번 강우에도 해갈이 부족한 지역과 품목 위주로 지원을 집중 집행할 것을 각 시·도에 요청했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2022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봄철 기온이 1973년 이후 역대를 기록했다. 강수량과 강수일수도 매우 적어 5월이 강수량 하위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봄철 고온 원인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꼽았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높은 기온이 유도되면서 햇볕이 강하며 따뜻한 남풍이 자주 유입됐다. 이로 인해 맑은 날도 많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봄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도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하여 다가오는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