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 현상이 원인... 낙동강엔 '조류 경보'
약 한 달 전부터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부산광역시 기준 6월 이후 일 강수량이 30mm를 넘긴 날은 단 2번이다.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 자체를 뜻한다. 한반도를 기준으로,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게 되면, 중간의 ‘정체전선’이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또한 일정한 기간을 두고 한반도의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하며 비를 뿌린다. 장마는 한반도 강수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
올여름 남부 지방의 경우, 장마가 시작되었음에도 가뭄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농작물의 경우 말라서 죽고, 근처 저수지의 물이 부족해 모를 심지 못하는 등 농가의 피해가 크다. 또한 낙동강의 경우, 조류 경보가 발동했고, 깔따구와 물고기 사체도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엘니뇨 현상’ 때문이다. 엘니뇨 현상은 바다 밑에 있던 차가운 물이 위로 올라오지 못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장마는 서로 비슷한 크기, 다른 성질의 두 기단이 만나 발생한다. 하지만 한반도를 기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북태평양 기단이 가로로 늘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기단이 약화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비가 골고루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장마 기간 동안 누적 강수량은 중부 지방의 경우 200mm에서 400mm, 남부 지방은 100mm 내외로 2~4배까지 차이가 난다.
18일 현재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 기상청은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 5에서 40mm 비를 예보했다.
농민 장모(51, 경남 양산시) 씨는 “장마인데도 비가 부족하다. 이미 죽을 거 다 죽고 남은 농작물을 살리려고 해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