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의 등 원인... 성인은 7~8시간 자야
수면의 질이 나쁘면 생리통과 생리 전 증후군(PMS)을 경험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김재희 교수팀이 2021년 8~9월 한 달간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2곳의 여학생 519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생리통·생리 전 증후군(PMS)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 여고생 519명 중 절반 이상(53.6%)이 하루 5~7시간 수면을 취했다. 32.4%는 너무 길게(7시간 이상), 14.1%는 너무 짧게(5시간 미만) 잤다. 여고생 3명 중 2명이 하루 7시간 이하로 잠을 잔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짧은 수면 시간은 생리 전 증후군(PMS)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 역시 유병률에 영향을 미쳤다. 긴 수면 잠복기(잠을 청하기 어려움), 잦은 수면 장애(자다가 자주 깸), 더 많은 주간 기능 장애(낮의 잦은 졸림), 수면제의 빈번한 사용 등 수면의 질이 나쁜 여고생이 수면의 질이 좋은 여고생보다 생리통과 생리 전 증후군 유병률과 강도는 높다는 것.
김 교수팀은 “수면 부족은 성인 여성의 원발성 생리통과 생리 전 증후군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건강한 수면, 특히 청소년기 여성의 생리통과 PMS 관리에 수면의 질의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도연(23, 창원시 성산구) 씨는 “생리통은 개개인의 체질인 줄로만 알았는데 수면 부족과 연관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한국, 다른 나라 평균 수면 시간과 비교했을 때 최하위 기록
한편 수면 부족이 비단 생리통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봐도 최하위권에 속한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브랜드 ‘레즈메드’가 지난 3월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12개국에서 조사한 평균 수면 시간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평균 수면 시간은 6.9시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12개국 평균 수면 시간이 7.16시간인데 비하면 낮은 수치다. 또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세계 평균 수면 시간에서도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회원국 평균 8시간 22분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면 부족, 고혈압, 당뇨, 비만 등 건강에 악영향
수면 부족은 우리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잠이 부족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고혈압을 비롯한 심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수면 부족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효과를 저하시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고,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주는 ‘렙틴’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비만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처럼 수면 부족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성인 기준 평균 7~8시간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주중에 적게 자고 주말에 몰아서 자는 습관도 건강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