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작동 차단하는 횡단보도 등장... 부산 남구 최초 ‘스몸비족’ 안전 위해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취재기자 최유리
승인 2024.03.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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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첨단장비 동원된 35m 광폭 스마트 횡단보도
횡단보도 건널 때 스마트폰 강제 차단 기능 작동
일반 횡단보도 대비 2배 이상 넓어 학생들 안전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족’은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의 합성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78.7%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보행자 사고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남구 연포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전국에서 가장 폭이 넓은 광폭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설치된 횡단보도는 약 35m로 일반 횡단보도 2개를 합친 크기이다. 차량과 학생들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여 학생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학생들이 집중되는 등·하교 시간에 부족했던 보행 공간을 확보하여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횡단보도 가장자리에는 비행기 활주로처럼 조명등을 설치하여 야간, 우천 등 기상 악화에도 사고의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횡단보도 위에 바닥 형 보행 신호등, 투광기, 정지선 센서, 정지선 위반차량 표출 전광판, 위험 경고 음성 장치, 보행 안내 방송, 스마트폰 화면 차단 등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교통 시설물을 설치했다.
특히 스몸비족 차단을 위한 스마트폰 화면 차단 기능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스쿨존 어플을 설치하면 횡단보도 인근에서 팝업창이 뜨고 해당 장치가 학생들의 스마트폰 화면을 가리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자연스레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고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
도로교통공단 어린이 스쿨존 교통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5.7%가 길을 건너는 도중에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도로 횡단 중 스마트폰 이용을 차단하고 경고 음성 등을 통한 스마트 횡단보도의 최첨단 기능들이 학생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 관계자는 “다른 어린이보호구역에도 적용하여 모든 어린이들이 더욱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