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에 771만 7533명에서 2010년에 879만 7658명으로 12.5% 증가했고, 2011년 7월까지의 관광객은 521만 1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를 보이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작년 12월, 호주인 앤드류(19) 씨는 모처럼 자국의 연말 장기 연휴를 맞아 관광차 한국을 찾았다. 과거에 서울과 부산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에는 시골 탐방을 주제로 한국을 방문한 것. 그러나 시골 탐방 계획은 그의 첫 번째 목적지였던 강원도 주문진에서부터 그리 녹록치 않았다. 언어적인 의사소통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외국인을 위한 관광 소책자 한 부를 얻을 수 있는 관광 안내소도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영어로 된 표지판도 간간히 눈에 띄는 정도였다. 그는 “민박집 아주머니의 친절한 도움과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한국 시골 여행은 오지 체험과 다름없다”며 자신의 한국 시골 탐방기를 회상했다.
지난 2월, 대만인 에리카(25) 씨와 케이트(30) 씨는 휴가를 맞아 한국 친구들이 거주하고 있는 부산을 방문했다. 인터넷을 통해 부산의 명소를 찾고 직접 정리까지 해온 그들은 광안리의 한 횟집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식사 비용으로 18만 원을 청구받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았고, 그들은 한국의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하여 별다른 의심 없이 식사 비용을 지불했다. 며칠 후, 그들은 한국 친구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꺼냈고, 한국 친구들은 에리카 씨와 케이트 씨가 ‘바가지’를 썼다고 알려주었다. 그들은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대만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에리카 씨는 한국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의 팬이라서 한국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그는 “대만은 한국에 대한 편견이나 비난이 유독 많은 나라인데 요즘 한류나 품질 좋은 한국 제품 때문에 인식이 많이 달라져서 주변에도 한국 관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정된 숙박 업체에서 외국인이 3박이나 4박을 할 경우, 무료로 1박을 더 제공하는 ONE MORE NIGHT PROMOTION 프로그램과 무료셔틀버스, 열차와 쇼핑 등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08년 전국 330개였던 관광 안내소를 2011년 9월 현재 387개로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