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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 스님 기리는 제1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 성공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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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 스님 기리는 제1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 성공리에 개최
  • 취재기자 명경민
  • 승인 2024.06.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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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시인, 박찬욱 감독, 예수의 소화 수녀회 등 수상
권만우 심사 위원, "유지 이어받아 앞으로도 기여 할 것"
지난 5월 31일, 서울시 용산구 호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재단법인 ‘설악·만해 사상 실천 선양회(이하 선양회)’가 주최하는 제1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선양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의 후원을 받는 문화예술 단체로서, 만해 한용운의 정신을 기리고 널리 선양하기 위해 1996년 ‘무산’ 조오현 스님이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조직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조직했던 (故) '무산' 조오현 스님이다(사진: 설악불교 문학관  제공).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조직했던 고 '무산' 조오현 스님(사진: 설악불교문학관 제공).
한국 불교를 대표해 미국에서 3년간 명상과 설법을 했던 조오현 스님은 한용운 스님처럼 뛰어난 시인이기도 하다. 선(禪)의 세계를 시조의 형식으로 노래하는 첫 시집 ‘심우도’ 이후 ‘산에 사는 날에’,  ‘절간 이야기’,  ‘내 삶은 헛걸음’ 등 많은 시집을 출간하며 현대시조 문학상과 한국 문학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던 문학인이다. 선양회는 그처럼 예술·학문·세계평화·사회봉사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시상하는 ‘만해대상’, 설악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만해 등 문학인들의 자료를 아카이브로 제공하는 ‘설악불교문학 아카이브 구축사업’, 강원지역 청년 장학사업과 청소년 문화 중심의 축제 ‘설악무산 문화축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예술계에 이바지해왔다.
'무산 문화 대상'의 로고로서 사용된 무산 조오현 스님의 그림이다(사진: 설악 만해사상 실천선양회 제공).
'무산문화대상'의 로고로 사용된 무산 조오현 스님의 그림이다(사진: 설악 만해사상 실천선양회 제공).
이번 ‘무산문화대상’ 역시 선양회의 설립 취지와 궤를 같이한다. 선양회는 제정 목적에 대해 “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한국사회의 상생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실천해온 분의 빛나는 업적을 널리 표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부문은 문학과 예술, 사회문화 총 3가지로 나뉘었다. 심사위원장은 등단 61주년의 신달자 시인이 맡았으며, 문학 부문에는 문학평론가 김종욱 서울대 교수, 예술 부문에는 권만우 경성대 부총장, 사회문화 부문에는 전북은행 사외이사 류한호 박사 등 각계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를 조직하고 엄격한 심사를 한 끝에 수상자를 선정했다.
문학 부문 수상자 '문태준' 시인이 별마당 도서관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 별마당 도서관 공식 유튜브 캡처).
문학 부문 수상자 '문태준' 시인이 별마당 도서관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 별마당 도서관 공식 유튜브 캡처).
먼저, 문학 부문 수상자로는 ‘문태준’ 시인이 선정됐다. 그는 1994년 ‘문예 중앙’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2000년에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을 출간했다. 이후 ‘맨발’, ‘가재미’ 등과 2022년에 ‘아침은 생각한다’ 시집을 냈다. 그동안 ‘유심 작품상’과 ‘미당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등을 수상했던 시단의 중진 시인이다. 심사위는 그를 “소박한 일상의 경험을 기반으로 인간의 삶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있게 성찰하며 한국문학 서정시의 영역을 확대한 시인”이라며 선정 이유를 알렸다.
박찬욱 감독이 수상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박찬욱 감독이 수상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예술 부문에는 ‘박찬욱’ 영화감독이 뽑혔다. 박 감독은 1992년 데뷔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대중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은 영화를 제작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영화감독 중 한 명이다. 국내에서는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백상예술대상을, 해외에서는 베를린 영화제와 칸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명성을 크게 떨쳤다. 특히, 영화제에서는 그간 많은 수상이 있었으나 사회문화 취지의 수상은 처음이기에 그 의미를 더했다. 심사위는 “한국영화를 세계무대에 널리 알리며 인간의 본성과 죄의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에 크게 공헌한 박 감독의 예술적 열정과 창조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예술 분야 수상자로 선정했다. 박 감독은 “제가 비록 종교적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지만, 인간의 고통과 연민, 비극에 관심을 가지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예수의 소화 수녀회' 소속 수녀 2명이 대표로 수상했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예수의 소화 수녀회' 소속 수녀 2명이 대표로 수상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마지막으로 사회문화 부문은 ‘예수의 소화 수녀회’가 수상했다. 그들은 1956년부터 결핵 환자와 노약자, 노숙자 등 불우이웃을 돌보며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고 1999년 수녀회 설립을 정식으로 인준받았다. 수녀회 소속 수녀들은 노숙자와 노약자,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펴왔다. 특히 성인 여성 정신장애인 요양시설 및 성인 여성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정신장애 사회복귀 시설 등 일반병원마저 꺼리는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고 사회복귀를 돕는 데 크게 공헌했다. 심사위는 “한국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불우한 사람을 묵묵히 도우며 상생과 사랑의 큰 뜻을 실천해온 그들의 사회활동과 봉사 정신을 크게 평가했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 모두와 신달자 심사위원장, 권영민 선양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수상자 모두와 신달자 심사위원장, 권영민 선양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명경민).
예술 분야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권만우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은 “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의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사회문화와 예술계에 큰 공헌을 한 이들을 찾아내 포상하며 문화발전에 더욱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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