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황금이다.” 이는 우리가 늘 듣고 되뇌면서도 동시에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자주 간과하는 오래된 속담이다. 최근, BBC의 프로그램 하나를 보면서, 나는 이 격언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 속담이 지금 한국 대학생들의 삶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매 시간은 물론 잠자리에 들어서 다음날 아침 또 다른 수업이 시작되기까지 시간은 교육의 중요한 본질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학생들이 얼마나 중요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관리하고 보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올리려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긴 시간을 오로지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시간은 황금처럼 그렇게 소중한데, 공부에 모든 것을 다 바치는 한국 학생들의 그 허다한 시간들이 정말 그렇게 가치가 있는 것일까?
BBC의 프로그램(//goo.gl/lFG6Bk)은 일종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실제 진행된 실험을 토대로 만든 것이었다. 3명의 웨일즈(영 연방) 고등학생들이 한국 호스트 가정에 3일간 머물면서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 학생들과 똑 같이 공부하는 과정을 BBC-TV 취재팀이 동행 취재하는 식으로 이 실험은 진행됐다. 이 실험의 의도는 웨일즈 고등학생들이 완벽하게 한국 문화 속으로 들어가서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는지를 직접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나 역시 실제 한국 고등학생들의 하루 생활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고, 그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아침부터 잠잘 때까지의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나는 평소에 한국 고등학생들의 일과에 대해서 제법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다큐멘터리는 내 눈을 의심케했으며, 대학생인 내 학생들의 일상 생활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러면 왜 웨일즈는 한국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국제 학생 평가 프로그램인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수학 분야 평가에서 웨일즈가 68개국 중 45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5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OECD가 만든 PISA는 세계 15세 학생들(고1)의 언어, 수학, 과학 성적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웨일즈 교육자들은 그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국제 순위를 끌어올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지난 60년 동안 교육성과에 관한 한 세계적 선두주자로 부상한 한국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한국 교육자들이 무엇을 잘 하고 있고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웨일즈 교육자들에게는 한국의 성공 사례에서 무엇을 배워야할지를 파악하는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웨일즈 학생들은 우선 한국 학생들이 엄청나게 긴 시간을 낮에는 학교에서, 그리고 밤에는 학원에서 보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국 학생들은 등교하기 위해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밤 11시에야 녹초가 되어서 집에 돌아왔다. 대학생도 그랬다. 나도 내 수업 중에 피로에 지쳐서 졸음과 싸우는 대학생들을 자주 봐왔다. 이제야 그들이 얼마나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됐다. 때로는 수업 중에 아예 엎드려 잠을 자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그들은 내가 깨우면 당황해 하면서 내게 사과했지만, 그들의 초인적인 일과를 고려한다면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한국 학생들은 한 치의 쉴 틈도 없이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엄청난 환경적 중압감에 눌려 있으며, 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을 빼는 일이다. 교육자인 나는 이미 성공적이라고 증명되었지만 문제가 많은 한국의 교육 제도와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내 학생들의 미래를 잘 풀리게 하는 교육 환경을 찾아야 한다.
지난 주, 한 학생이 내 수업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나와 만나기로 되어 있는 미팅 시간을 변경하고 싶다며 나를 찾아 왔다. 그 학생은 다른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나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그의 시간표를 나에게 보여주었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의 시간표는 여러 과목들 수업 시간과 이에 따른 조별 미팅 시간 등등이 각각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한 주일 내내 날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0까지 색이 안 칠해져 있는 빈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 학생은 내 과목 수업, 다른 수업, 학원, 그리고 알바 시간 사이를 위태롭게 헤매고 있으면서 잠잘 시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내가 그 시간표를 보고 깜짝 놀라자, 그 학생은 그런 생활에 오래도록 익숙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그 학생에게 내 과제를 위해 나와 만날 별도의 시간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 초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사는 학생이 이 학생만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일 것이며, 대개의 한국 학생들은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다. 나는 학생들의 그런 생활 모습을 본 후 학생들에 대한 성취 기대감을 줄였고 수업 방식을 일부 축소 조정했다.
웨일즈 학생들이 그들과 한국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비교했듯이, 나도 한국 교육과 내 모국인 캐나다의 교육을 비교하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PISA 테스트에서 캐나다는 68개국 중에서 평균 9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서 확연하게 다른 점 하나는 캐나다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처럼 그렇게 장시간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부, 친구 만나기, 취미활동의 균형이란 관점에서 볼 때, 캐나다는 한국과 웨일즈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최근 나는 오랜 이메일 파일 속에 내 고등학교 시간표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학교 수업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였으며, 한 시간 쉬고 4시 30분부터는 축구 연습이 있었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숙제 끝낸 시간이 대개 7시였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열심히 놀았고, 과외활동도 활발히 했으며, 행복했다.
한국 교육제도의 성공 이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청소년 자살률이 있다. 장시간의 학업과 성공이란 중압감은 내가 보아 온 대학생들과 다름없이 청소년들에게도 극단적인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한국 청소년의 수학, 언어, 과학 PISA 성적은 높지만, 그들의 행복지수는 가장 낮다. PISA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 청소년의 60%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한국 교육의 PISA 순위는 교육 성취도와 행복지수가 양극화에 처한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교육은 학생들의 행복도와 성취도가 같아지도록 변화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은 교육제도와 학생들의 성취도를 안전히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교육, 직장, 결혼, 사회적 지위 모두에서 베스트가 되기를 원한다. 부모들의 희생은 자녀 성공의 일부분으로 당연시되고 있으며, 부모의 희생 정도가 자녀 인생의 성공 정도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부모와 자녀들은 다 같이 그들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이냐를 잠시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희생이 가치가 있다면, 고생도 그만큼 중요하고 성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부모들은 다들 자녀의 행복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세계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며, 행복은 점점 더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성공을 위해 장시간 공부하고, 싸우고, 고생하는 것을 쳐다보는 게 부모 입장에서 과연 무슨 가치가 있을까? 성적이 꼭 행복을 보장해주지도 못하는 데도 그렇게 성적을 잘 받으려고 하는 게 과연 무슨 가치가 있을까? 이게 바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대답을 가진 아주 간단한 질문이다. 교육에 관한 한 완벽한 제도를 가진 나라는 없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사회활동, 학업, 일의 균형을 맞춰주면 학업성취도와 행복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편집자주: 위 칼럼은 다음의 영어 원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Time is precious.” It’s an old idiom we hear and understand but it often goes overlooked as we go about our daily routines. Just recently, a BBC news story reminded me of this adage and had me thinking about how it fits into the lives of my Korean university students. Time is an intrinsic part of education, from each hour spent in class to getting a good night’s sleep before starting school the next morning. But most important is how students manage and spend that time. It’s no secret that Korean students devote long hours to their academic lives and receive outstanding grades as a result. But one question remains: since it is so precious, is all the time dedicated to studying actually worth it?
The BBC story (//goo.gl/lFG6Bk) was actually a type of social experiment. BBC TV crews followed three Welsh teenagers as they lived with their Korean host-families and studied in Gangnam high schools for three days. The idea was that by immersing the Welsh students in Korean school culture, they could learn why the Korean students achieve such incredible academic results. I’ve always wondered what a “day in the life” of Korean students would be like and the documentary showed exactly what students go through from morning to night. I thought I knew much about the schedules of Korean students but seeing it for myself was an eye-opening experience and helped put the day-to-day lives of my students into perspective.
So why does the country of Wales care about Korean education? Because Korea ranks 5th in the PISA math rankings, while Wales ranks 43rd out of 68 countries. 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was created by the OECD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to evaluate 15-year-old students’ performances in reading, math and science in countries around the world. Educators in Wales want to improve their global ranking and turned to Korea for ideas because it has been the standard-bearer for education success in the past 60 years. Observing what Korean educators do right (and wrong) is a valuable source of knowledge for countries looking to emulate their success.
Based on the Welsh students’ experience, they explained they were most surprised by the long hours Koreans spend in the classroom, both in public school during the day and at hagwons in the evenings. Being up at 7am to prepare for school and then studying until 11pm is incredibly exhausting. Looking at my own students, I can often see this fatigue in their eyes and so I understand what they are going through. Sometimes students even fall asleep in class. While they are embarrassed by this and apologize, it is difficult for me to blame them considering their hectic study schedules. Students are under immense social pressure to perform at a high level, at almost all times, which is draining both physically and emotionally. As an educator, I must look for ways to improve the academic conditions for my students, so that they may thrive, without disrupting the fragile education system that has already proven to be successful.
Last week, a student wanted to arrange a meeting to discuss an assignment. When he showed me his schedule to explain his other commitments, I was shocked. His showed a mix of different colours representing different classes and meetings, which almost entirely full from 9am to 10pm. He was juggling studies for my class, for other classes, for his hagwon and then worked a part-time job afterwards, all while trying to get enough sleep every night. When I expressed my surprised, he didn’t think twice about his schedule, as working those long hours are what he has been accustomed to. However, as I learned with my student, finding the time to arrange an extra meeting with his already full schedule was basically impossible. I know he’s not the only student with such a schedule either and many students have the same dilemma. After seeing what he and other students go through, it helps me empathize with their schedules and re-evaluate the structure of my courses and the expectations I place on students.
Just as the Welsh students compared their educational lives with those of Korean students, I also found it interesting to compare Korean education with my home country of Canada. Canada holds an overall ranking of 9th out of 68 countries in the PISA evaluations. However, one glaring difference is that Canadian students don’t study for as long as Korean students. In many ways, Canada represents a good middle ground between Wales and Korea in terms of balancing studies, socializing and extra-curricular activities. I found a copy of my own high school schedule in an old email, with a full day of classes from 9am to 3:30pm, free time for an hour afterwards, soccer practice at 4:30pm and then finally coming home to eat dinner and complete homework until around 7pm. Looking back to when I was a student, I generally felt enthusiastic, happy and energized at school, while still receive good grades.
The dark side to the success of the Korean education system is that Korea has highest suicide rate among young people in the world. Long hours studying and intense pressure to succeed can be extremely stressful for young people, the effects of which I’ve seen in my own students. While Korea’s PISA ranking are high in math, reading and science, it ranks the lowest in terms of happiness. About 60% of Korean students responded that they were unhappy according to the PISA survey. In this way, the PISA rankings are problematic because they divide educational performance and happiness into different rankings. I believe this should change to include both happiness and academic results into one ranking, providing a more accurate depiction of a country’s education system and the achievements of students.
Parents want the best for their children: in education, at the workplace, in their family, and in their social life. Sacrifice is part of the pursuit of success and oftentimes, more sacrifice guarantees bigger life rewards. But parents and students both must consider what their end goal is and how to achieve it. Assessing if the sacrifice is worth the hardship is essential and part of finding success. I’m sure most parents will agree that their child’s happiness is paramount, but in our ever-changing and competitive world, happiness can be most elusive. Is it worth it to watch as young people struggle and toil, studying for hours on end, so that they can receive high grades, at the risk of being unhappy? It’s a simple question with an answer that has sparked a contentious debate. When it comes to education, no one country has the perfect system but I believe that balancing social activities, studies and work is the key to the ultimate goal: academic success AND happiness.
정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더라구요.
물론 성적도 좋으면 좋겠지만.. 내가 하고싶은 것, 내가 보고싶은것.
내가 자유를 느끼면서 '경험'을 많이 쌓는것이
학생때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후회되는 것이 학창시절때 책상앞에 많이는 앉아있었는데
그당시 무언가 관심을 크게 가지거나, 내가 좋아하는 거를 즐기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그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성적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열심히!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