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공부할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수업을 빠지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높은 등록금은 비단 유학생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생활비까지 이중고를 겪는 유학생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법을 어기고 수업을 빠져가면서 풀타임으로 일을 한다.
안남(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 22세)씨는 “집안이 어려워 생활비를 지원받지 못해 한국에 남아있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국이 유학생이 많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수업을 빠질 때도 많다. 그래도 (수업을 빼야할 때는) 최대한 교양 수업만 빠지려고 노력 한다“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유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장학금 제도를 마련해놨다. 경성대학교의 경우, 평점 2.5가 넘을 경우 등록금의 30%를, 4.0이 넘을 경우 등록금의 90%를 지원해준다.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유학생들을 배려한 제도다.
문제는 이 장학금을 수령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의 급한 생활비를 위해 수업을 빠져가면서 일을 하고, 그러다보니 공부에 소홀히 하여 성적 장학금을 받지 못하고, 다시 학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법무부는 2009년 6월 외국인 유학생의 안정적 생활을 위해 사전에 신고한 유학생에 한해 학기 중 주 20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지켜가면서 일하는 유학생들은 매우 적다.
불법 아르바이트라는 점과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노동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받지 못하는 사례도 문제로 거론된다. 안남 씨는 방학동안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음식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중국인이고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법정 최저시급 3500원에 못 미치는 시간당 3000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얘 휴학을 하고 대학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공리씨(경성대 휴학생, 가명, 21세)는 “1년 전에 한국에 막 왔을 때, 학비가 부족해서 막국수집에서 하루종일 설거지, 서빙일을 했는데 돈을 받지 못해 결국 노동청에 신고했다”며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안남 씨는 ‘그나마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학생처럼 영어를 잘하는 유학생들은 사정이 낫다. 영어권에서 온 유학생들은 영어 학원에서 보조 강사를 할 수 있으니까 대우도 좋고 돈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중국인은 식당에서 청소나 설거지를 하는 등 한국인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시키면서 돈은 적게 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2011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총8만 9000여명이다. 이 중 중국인 유학생이 6만 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2년 전보다 6천여 명 늘어난 수치로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외국인 유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각 대학교 측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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