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유나(22) 씨는 날이 추워지자 겨울 코트를 장만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찾았다. 검색을 하고 코트 종류와 가격 등 원하는 사항에 체크만 하면 검색결과 목록이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김 씨는 3만원 상당의 예쁜 코트를 발견했고 싼 가격에 코트를 살 수 있단 생각에 클릭을 했다. 그러나 자세히보니 3만원은 기본가에 해당하는 것이었고 김 씨가 원하는 코트는 옵션에 따라 판매가나 마찬가지인 3만원을 더 지불해야했다. 원래는 3만원인 줄 알았던 코트의 최종가격은 6만원이었던 것이다. 다른 코트를 사러 들어가봐도 마찬가지였다. 연이은 옵션 낚시에 짜증이 난 김 씨는 “옵션은 말그대로 상품에 부가적인 걸 구매한다는 건데 내가 옵션을 사러 들어간건지 상품을 사러 들어간건지 잘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오픈마켓의 옵션 장사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매일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기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오픈마켓에서 가격은 상품의 판매와 직결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낮은 가격으로 명시를 해야 소비자들이 한 번이라도 상품을 더 보고 구매를 한다는 생각에 판매자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최저 상품처럼 보이게 한 다음 옵션을 통해 가격을 덧붙여 판매를 하는 것이다. 판매자들의 이러한 눈속임 때문에 소비자들은 상품 이미지와 가격만 보고 들어왔다가 낚시를 당하는 셈이다. 판매자의 상품을 다 훑어보고 구매를 결심했을 때 결제창을 들어가보면 옵션이라는 명목으로 이런 저런 가격이 붙어 더 비싸게 주고 사는 것이다.
평소 오픈마켓을 자주 이용한다는 최민아(21) 씨는 “오픈마켓을 이용할 때 마다 옵션 때문에 짜증이 난다. 아무도 안살 것 같은 상품만 본가격이고 좀 괜찮다 싶으면 옵션이 안붙은 게 없다” 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이제는 그럴려니하고 상품을 보면서 이건 얼마 더 붙겠지, 저건 얼마가 더 붙겠지 할 정도다. 그러다가 옵션을 선택했을 때 기본가보다 얼마 더 붙지 않으면 구매를 한다”고 덧붙였다.
본래 오픈마켓에서 옵션을 도입한 취지는 상품에 필요한 부속품이나 추가 구입을 위하여 존재한것이었지만 판매자들의 꼼수로 인해 좀 더 싼 것을 사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이용해버리는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오픈마켓 개인판매자 김수영(29) 씨는 “옵션을 이용하면 한번의 등록으로 상품을 모두 전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여러 개를 구매할 수도 있고 옵션으로 가격을 덧붙이니 제값도 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불쾌해하는 것은 알지만 판매자 입장에선 어쩔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옵션제에 대해 제한을 하는 오픈마켓도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상품보다 옵션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