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발정제가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자서전 내용이 공개되면서다.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대학생 시절 친구에게 돼지흥분제를 구해준 일화를 언급했다. 홍 후보는 돼지발정제를 가져간 친구가 상대 여성에게 이를 먹여 여관까지 데리고 갔으나, 옷을 벗기려는 순간 여학생이 깨어나 실패했다고도 썼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돼지발정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돼지발정제는 ‘가축 흥분제’로, 돼지들의 교미를 촉진하는 용도로 쓰이는 동물용 의약품이다. 주성분인 ‘요힘빈(Yohimbine)’은 골수에 영향을 끼치는데, 이 때문에 신경호르몬 생성이 촉진돼 성기 혈관이 확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요힘빈은 발기부전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부작용 위험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힘빈을 사람에게 투여할 시 어지럼증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는 정신을 잃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법적으로는 유통이 금지돼 있지만, 음성적으로는 돼지발정제, 속칭 ‘물뽕’ 등 최음제 제조에 이용되기도 한다. 시중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 ‘돼지발정제’를 치면 이를 판매한다는 성인용품 사이트가 적잖게 떠오른다. 판매 사이트는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 사용 후기 등을 자세히 적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남성 최모(29) 씨는 “나이트 삐끼(웨이터)에게 부탁하면 어렵지 않게 돼지발정제를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 씨는 돼지발정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며 반신반의했다.
그는 “직접 써본 적은 없지만, 친구가 쓰는 걸 본 적이 있다”며 “어떤 여자는 먹고 바로 쓰러지기도 하고, 어떤 여자는 또 멀쩡하더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돼지발정제 한 병 가격은 1만 원에서 2만 원선이다.
한편, 홍 후보는 논란에 대해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해명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홍 후보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선후보와 무역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자서전이라는 특성상 전해 들은 이야기를 내가 직접 관여한 것처럼 썼던 것”이라며 “자서전이 발간된 10년 전에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다가, 요즘 문제가 되는 걸 보니 내가 유력후보가 돼 가는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