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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MB 아바타냐?" VS 문재인 “내 생각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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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MB 아바타냐?" VS 문재인 “내 생각엔 그렇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4.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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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TV토론 말말말...홍준표 "내가 사퇴하면 도움이 되는 모양" / 정인혜 기자
23일 제3차 대선 후보 TV토론회가 열렸다(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공식 블로그).
23일 열린 제3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는 후보간 날선 공방과 이슈를 둘러싼 난타전이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홍준표 후보의 ‘돼지발정제’에 관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다음은 토론회에서 나왔던 말들. ▲ “홍준표 후보와 토론 안 하겠다” - 심상정 후보 심 후보는 이날 토론을 하기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겠다”며 “성폭력 모의 내용을 자서전에 기술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는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12년 전 펴낸 자서전에서 대학생 시절 짝사랑으로 고민하던 친구에게 하숙집 친구들과 논의해서 돼지발정제를 건넸다는 내용을 적은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새 대한민국을 여는 대선으로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 못 한다”며 “국민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 후보는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문재인 후보 홍준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 유승민 후보 유승민 후보도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홍준표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면서도 문 후보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홍 후보의 사퇴가 아닌 사과만 요구하는 것은 홍 후보가 사퇴하면 민주당에 불리해서 그런 것 아니냐”며 “문재인 후보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후보가 사퇴하면 보수층의 표심이 여론조사 2위를 달리는 안 후보에게 편승할 것을 민주당이 우려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 “홍준표 정당은 박근혜 정부 이후 후보 낼 자격 없다” - 안철수 후보 안 후보도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홍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홍준표 후보 정당은 박근혜 정부 이후 후보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소속됐던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다. 새누리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후,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아직까지는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많이 잔류해있다. ▲ “내가 사퇴하면 도움이 되는 모양” - 홍준표 후보 홍 후보는 안 후보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자 이같이 받아쳤다. 홍 후보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 친구를 막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사퇴하는 게 도움이 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전 그런 것과 상관없다. 사퇴나 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 - 안철수 후보 안 후보는 이날 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라고 질문했다. 문 후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안 후보는 거듭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라고 반복했다. 이어 안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민주당 내부 문건을 제시하며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네거티브 비방한 증거가 여기 다 있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에는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갑철수’ 등의 문구가 네거티브 메시지의 예시로 나와 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선거 캠프 측은 “선대위 공식 문건이 아니다”라며 문 후보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열중하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공식 블로그).
▲ “그만 좀 괴롭혀라. 실망이다” - 안철수 후보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유 후보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후보는 지난 21일 안 후보 지원 유세에서 있었던 박지원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박지원 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난 초대 평양 대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안 후보님이 박지원 대표와 초대 평양 대사 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그만 좀 괴롭혀라. 실망이다”라며 박 대표의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박지원 대표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다”며 “당시 발언은 유세 현장에서 분위기 상 그냥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 “내가 MB 아바타냐” vs “그렇다”- 안철수˙문재인 후보 이날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후보는 잠시 뜸을 들이다 “항간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생각을 묻는다”고 재차 질문하자, 문 후보는 “제 생각은 그렇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문 후보는 “하지만 그런 단어를 단 한 번도 제 입에 올린 적은 없다”며 “선거할 때 MB 측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 아니냐”라고 응수했다. ▲ “왜 나를 걸고 넘어지나” - 문재인 후보 이날 안 후보가 ‘MB 아바타’로 공격받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자 문 후보는 이 같이 받아쳤다. 문 후보는 “SNS상 공격받는 걸 말씀하시는 모양인데, SNS의 악의적 공격은 여기 후보들을 몽땅 합친 것보다 제가 훨씬 많이 받고 있다”며 “여기에 대해서 제가 안 후보님에게 불평한 게 있나. 왜 저를 걸고 넘어지나”라고 했다. ▲ “보수는 북한 없었으면 어떻게 선거했나” - 심상정 후보 이날 유 후보가 대북인권결의안에 대해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사전에 의견을 물었다는 논란을 언급하며 “해당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말을 네 번이나 바꾸고 있다”고 공격하자, 심 후보가 이같이 받아쳤다.  심 후보는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당시 정부의 결정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를 따지는 진실공방이 아니다”라며 “보수는 북한이 없었으면 어떻게 선거했나. 색깔론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세에 열을 올렸다. ▲ “다들 사퇴하라잖나. 염치 체면도 없나” - 문재인 후보 홍 후보가 문 후보에게 ‘성완종 사면’에 대해 질문하면서 “지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몰아붙이자, 문 후보는 “이 자리에 그런 말 할 자격이 가장 없는 게 홍 후보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문 후보는 “다들 사퇴하라잖나. 무슨 염치와 체면으로 하냐”라고 공세에 열을 올렸다. 이에 홍 후보는 돼지발정제 논란을 의식한 듯 본인의 일도 아닐뿐더러 스스로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한 일에 대해 계속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받아쳤다. 한편 JTBC,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TV토론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0분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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