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취임할 대통령과 함께 ‘퍼스트 도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퍼스트 도그는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머무는 개로, 한 나라의 상징적인 반려동물이다. 미국에서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팔라’가 대통령기념관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함께 동상으로 남아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키웠던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가 퍼스트 도그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재임 내내 반려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던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 청와대를 떠나면서 진돗개를 두고 나와 ‘반려견 유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대선 후보 가운데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유일하다. 문 후보는 양산 자택에서 풍산개 ‘마루’와 ‘지순’, 길고양이였던 ‘찡찡이’와 ‘뭉치’를 기르고 있다. 문 후보의 반려동물 사랑은 SNS를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문 후보의 조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어릴 적 이모 집에 놀러 가면 퇴근하고 돌아온 이모부(문재인 후보)는 넥타이만 풀고 마당의 강아지를 보러 갔다”며 “강아지 대소변을 정리하고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개들의 손을 잡고 춤을 추셨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문 후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술에 취하면 마루를 껴안고 마당에 누워 달구경을 한다는 주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 시절 관사에서 진돗개 ‘금비’와 ‘은비’를 키웠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는 ‘아빠 왔다’는 글과 함께 진돗개와 놀아주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지인에게 이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반려동물은 우리의 친구이자 가족”이라고 밝힌 홍 후보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에 관한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현재 키우는 반려동물이 없다. 하지만 당선되면 유기견을 입양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달 30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청와대부터 모범을 보이겠다”며 “국민들이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되는) 모습을 보면, 소중한 생명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