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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결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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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결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6.18 2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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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청와대서 임명장 수여...문 대통령,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해 유감" / 정혜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효균 기자, 더팩트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에 임명했다.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진행된 임명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 인사 청문 보고서를 17일까지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으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강 후보자의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의혹, 배우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거론하며 채택을 거부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보고서 채택 없이 강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했다. 18일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고 수장인 외교부장관 임명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강경화 장관은 외교부와 UN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이달 말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내달 독일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후보자 지명 절차와 이후 모든 청문 절차가 별도 과정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매우 중요한 검증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미처 검증하지 못한 내용을 국민과 국회가 지적해 주시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의 뜻을 살펴 지명을 철회할 수 도 있고 지명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후 이어진 차담회 자리에서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하게 되서 조금 유감"이라면서도 "지금 우리 상황이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에 닥쳐왔고, 바로 이어서 G20 회의가 있는데 G20 회의 전후로도 여러 정상들과 회담을 연쇄적으로 쭉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외교부 장관 자리를 더 비워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는 "이제는 정말 능력으로 보여주셔야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야3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강경화 장관의 도덕성은 문재인 정부가 내새운 5대 배제 원칙에도 저촉될 뿐 아니라, 그가 보여준 외교 현안에 대한 답변 수준은 엄중한 우리의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데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야당과 국민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마이웨이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역시 정부를 맹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 임명 강행은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인사 실패에서 교훈을 학습하지 못하였음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협치의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도 “강 후보는 문 대통령이 약속한 인사 배제 5대 원칙 중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4개 원칙에 위배 되는 인물”이라며 “이로써 문 대통령은 사실상 국회와의 협치를 거부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강경화 장관 임명 소식에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kk****는 “강경화 외교장관 임명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 높인 획기적인 일로 환영한다”며 “철밥통 아닌 민간 외교 전문가로 능력 있는 장관이 되실 것이며, 대한민국 외교사에 새 장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이용자 ilbc****는 “결국 강경화를 뜻대로 임명했으니 김이수는 포기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 Jon******는 “강경화를 임명하고 싶다고 우기는데 말릴 이유는 없고.. 정말 좋은 성과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생 한영실(21, 부산시 동래구) 씨는 “강경화 장관이 외교부를 잘 이끌어서 야당의 비판이 무색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성민(34,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청문회 과정이 깔끔하지 않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뽑은 사람이니 믿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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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2017-06-19 15:25:02
자유한국당이든 새누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그냥 좀 짜져있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