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롯데월드에서 운행 중이던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하자 "또 롯데월드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7시께 일어났으며, 기구가 수동 조작 오류로 작동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탑승객 수십 명은 3시간 동안 9m 공중에 매달려 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별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승객 70명 모두 안전히 귀가했다고 한다.
롯데월드 측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비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매뉴얼대로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신고 시점을 놓쳤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없도록 점검 횟수를 늘리고 직원 안전교육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롯데월드를 비판하는 의견이 터져 나왔다. 네티즌들은 “이제 무서워서 못가겠다”, “3시간 동안 매달려 있었던 사람들 트라우마가 엄청날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롯데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다. 그간 롯데월드에서 안전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네티즌은 “롯데월드 사고가 하루 이틀 일이냐”며 “매달려서 기다리던 승객이 셀프 구조 요청을 했다던데, 롯데는 사고 매뉴얼도 없고 구조 시스템도 없다. 안전은 뒷전이고 돈 벌 생각만 하는 롯데는 쳐다보지도 말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간 롯데월드에서는 안전 사고들이 유독 자주 발생했다. ‘데스 월드’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다. 지난 1992년에는 롤러코스터 ‘후렌치 레볼루션’에 탑승했던 조선족 이모 씨가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안전 펜스를 넘어서 트랙 구간에 무단 출입해 레일 위로 목을 내밀고 사진 촬영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 당시 안전 펜스는 사람 허리춤 높이였는데, 사고 발생 후 사고 지점의 안전 펜스는 사람 키 높이만큼 높아졌다.
지난 2003년에는 놀이기구 ‘혜성특급’ 동체를 직접 견인하던 아르바이트생이 레일에 끼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기구가 고장으로 멈춰선 상태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이를 수동으로 승차장까지 끌고 가다가 레일에 다리를 끼게 된 것. 피해자 김모 씨는 약 1.5m를 끌려가다 이후 응급실에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놀이동산 역사상 최악의 안전 사고로 불리는 사고도 롯데월드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6년 놀이기구 ‘아트란티스’를 타던 승객이 기구에 머리를 부딪친 후 튕겨져 나가 석촌호수로 추락한 것. 당시 피해자 성모 씨는 구조대에 의해 익사한 채로 발견됐다.
당시 MBC의 보도에 따르면, 성 씨와 놀이기구를 함께 탔던 목격자는 성 씨의 안전벨트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저 사람 안전벨트 안 된다는데 괜찮아요?”라고 묻는 말에 직원이 “솨~갑니다!”라는 말로 출발을 강행했다는 것. 사고 이후 롯데월드는 대국민사과 차원에서 ‘전면 무료 개방’ 이벤트를 실시했지만 이마저 관리 미흡으로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 밖에도 지난 2016년 자이로드롭이 상공 60m에서 멈춰서는 사건이 벌어졌고, 지난 2011년 9월 15일에는 '혜성특급'이 정전 사태로 인해 10분간 멈춰있는 사고, 롤러코스터 '후렌치 레볼루션'이 출발 직후 멈춰서 탑승객 20여 명이 비상 대피 통로를 통해 긴급 대피, 2월 14일에는 어린이용 관람차의 문이 운행 중 열리는 사고, 8월 1일에는 '풍선비행' 기구가 수직 상승기의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승객들이 탑승한 풍선 부분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