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 "국어·영어·수학 가형 지난해 수준, 수학 나형 다소 어려웠다"...다음달 12일 성적 발표 / 정인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대장정이 23일 막을 내렸다.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수험생들은 본격 대입 준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번 수능은 국어, 수학이 다소 난이도가 높았고, 영어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 연계 출제 비율은 약 70%로 분석됐다.
국어의 경우, 올해 1등급 컷은 90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6~8% 사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금리를 다룬 지문과 디지털 통신용 부호화 기술을 다룬 지문이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려낼 변별력을 갖춘 문제로 평가됐다. 입시 전문 업체 유웨이중앙교육(유웨이)은 이날 “지난해 2017 수능과 9월 전국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약간 어려웠다”며 “특히 독서 영역의 경제·기술 관련 제시문 독해가 난해해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은 가형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나형은 약간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는 수학 영역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많지는 않았지만 풀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다수여서 시간 안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 가형에서는 20·21·30번 문항이, 나형에서는 21·30번 문항이 변별력을 가를 문제로 지목됐다.
2018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다만 올해 9월 모의고사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절대평가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은 어법 및 빈칸 추론 유형과 간접 쓰기(순서 배열하기와 문장 삽입) 유형에서 출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유웨이는 “EBS 방송 교재와의 연계를 체감할 수 있는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서 9월 모평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고난도 문제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다소 당황할 수도 있는 난도”라고 올해 수능 영어 난이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수능 출제위원단은 올해 수능 난이도를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췄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만점자 비율을 고려하지 않았고, 난이도도 평이하게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은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고교 교육과정 수준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불수능·물수능' 개념으로 출제에 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59만 3527명으로 재학생이 44만 4873명, 졸업생 등은 14만 8654명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다음 달 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 발표는 다음 달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