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반응은 '글쎄'…"잘 안 팔리니 치우는 것 같은데 언론플레이 지나쳐" / 정인혜 기자
2018년부터 롯데마트에서 담배 가판대가 사라진다. ‘건강이 모든 것이다’라는 롯데마트의 모토에 따른 조치다.
14일 롯데마트는 내년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건강 전문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조치다. 앞서 롯데마트는 ‘건강이 모든 것(Health is Everything)’이라는 모토를 소개하며 건강식품의 비중을 늘리고 다양한 관련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매일경제에 “롯데마트는 이제 건강 전문 회사로 진화하려 한다”며 “담배 판매 중단 방침도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국민들은 롯데 측의 설명에 그다지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윤상진(31) 씨는 “마트에서 담배 사는 사람 몇 없으니 자리 넓히려고 빼는 거면서 말도 안 되는 선전으로 포장하는 게 참 볼썽사납다”며 “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 일본산, 중국산 농수산물 다 빼고 술도 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직장인 박경운(29, 충남 천안시 백석구) 씨는 “롯데마트에서 담배를 파는지도 몰랐다”며 “담배가 차지하는 매출이 얼마 안 돼 빼는 거 다 아는데, 건강 이야기로 언론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 회사 관계자도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롯데마트 관계자는 “편의점과 달리 대형마트에서는 보루 단위의 담배만 판매하는데 매출 비중이 0.1% 미만으로 미미하다”며 “사실상 매출에 큰 영향은 없는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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