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수석 "소통 핫라인 구축"..."문대통령 현지식당 식사는 중국인 마음 사기 위한 것, 홀대 아니다" / 정인혜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해, 청와대는 양국 정상간 우의‧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 복원‧발전의 신호탄 마련, 한반도 평화 기반 구축, 우호 관계 저변 확대 등을 성과로 꼽았다.
청와대는 17일 윤영찬 청와대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국민 우선 정치 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한·중 관계 및 지역 정세 등을 두고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지난 25년간 한‧중 관계의 비약을 바탕으로 향후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특히 한중 양 정상이 합의한 ‘소통의 핫라인 구축’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중 간 교류 협력 복원‧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이 됐다”며 “양국 간 위축됐던 교류 협력 재개·복원에 합의했으며, 실질 분야 강화·발전을 위한 3대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자평했다.
양국의 가장 큰 현안이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결과, 세 번의 정상회담 중 사드와 관련된 발언이 가장 간략하게 언급됐다”며 “시 주석은 (양국이 사드에 대해 합의해 발표한) 10·31 발표 수준에서 중국 측 입장을 간략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방중 일정에서 가장 큰 파문을 일으켰던 기자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며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에 신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일각에서 제기된 ‘홀대론’에 대한 해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이날 페이스북 생중계에서 “중국인 마음을 사기 위한 방법으로 베이징 현지 식당을 방문한 것”이라며 “사드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하루에 300억 원이다. 그 손실을 생각하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홀대론을 일축하고 성과를 홍보하는 데 힘썼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방중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사드 보복 때문에 발생한 적자가 10조 가까이라고 들었는데, 복원하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시다”며 “안 그래도 힘없는 나라에서 전임 대통령들이 어마무시한 짐을 안겨주고 나갔는데 이 정도면 전무후무한 실리 외교라고 본다”고 평했다.
반면, 반대 측 의견을 보인 한 네티즌은 “혼자 밥 먹고 연예인들이랑 사진 찍고 따라간 기자들 폭행당해도 한 마디 못하는 게 성공적인 외교냐”며 “지지자들 자화자찬하는 것 보고 있으면 꼭 전두환 방미 성과 치적 홍보하는 꼴이랑 똑같아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