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31 17:11 (목)
스포츠 동호인들, "한 게임할 팀 찾으세요?"
상태바
스포츠 동호인들, "한 게임할 팀 찾으세요?"
  • 취재기자 하봉우
  • 승인 2014.06.21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터치 한 번이면 경기 성사 OK... 경기 주선 앱 등장

▲ 바로매치 앱에서 경기 상대를 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취재기자 하봉우)

월드컵의 개막에 맞춰 ‘보는 축구’뿐만 아니라 ‘하는 축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호인 축구팀의 경기를 성사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그것. 이 애플리케이션은 축구 동호인 팀들이 경기를 잡기 위해 소요되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 축구의 ‘바로매치’ 앱과 풋살의 ‘프리풋살리그(FFL)’ 앱이 그 선두주자다.

이 앱들의 가장 큰 특징은 동호인 스포츠 팀들이 스마트폰 터치 한 번이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다양한 팀들과 손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처럼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많은 시간을 들여 시간, 장소, 구장 대여 비용 등 경기와 관련된 내용을 사전에 협의하지 않아도 된다. 앱에 팀 정보 및 연락처가 등록돼 있어서 연락도 없이 경기장에 오지 않거나 경기 후 구장비를 내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할 확률도 거의 없다. 또한 마치 프로팀처럼 전적 관리도 가능하고, 해당 지역의 구장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2013년 8월에 아마추어 축구팀 매칭 서비스를 시작한 바로매치는 현재 스포츠 매칭 앱 중 가장 유명하다. 그 이유는 앱의 간편함에 있다. 한 팀이 장소, 시간 등 경기 상세사항을 포함한 게시물을 앱에 올리면, 경기를 원하는 팀은 그 게시물에 생성된 ‘신청’이라는 아이콘만 누르면 된다. 이렇게만 하면, 이 앱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찾는 상대 팀을 찾아주는 식으로 경기가 성사되고, 세부적인 것은 회장이나 총무 간의 연락을 통해 조정된다. 이러한 간편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여 현재 2526개(2014년 6월 21일 기준)의 아마추어 축구팀이 앱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이 앱이 만들어진 계기는 '생활 속 발견'이다. 바로매치 앱 김지초(27) 대표는 대학 시절 학교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서 축구 경기를 하자는 몇몇 게시물을 보았고, 그때 이러한 앱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는 곧바로 중소기업청의 앱 창작터에서 앱 개발을 배우며 앱 제작 능력을 길렀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불만을 제기하면 새벽이라도 적극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즉시 의견을 반영할 정도로 앱 운영 및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며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의 정보를 공유하고, 해당 종목의 매치 성사를 더욱 확실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 포털 사이트로 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프리풋살리그(FFL) 앱의 매치 현황과 경기 결과 (사진: 취재기자 하봉우)

이번 달 서비스가 시작된 프리풋살리그 앱은 말 그대로 풋살 리그를 위한 앱이다. 올해까지는 오픈베타 형식으로 자유롭게 진행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식 풋살 리그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앱에서 상대를 찾아 경기를 잡은 뒤 제휴를 맺은 풋살장에서 경기를 하고 스코어를 앱에 기록한다. 승리를 많이 거둬 랭킹이 높은 팀은 (주)스포탈코리아와 프리풋살리그에서 개최하는 전국 프리풋살리그 챔피언십 토너먼트에도 초청된다.

경기를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상대방이 이를 보고 경기를 신청하는 방식은 기존 앱들과 비슷하지만, 프리풋살리그 앱의 메신저를 이용해 부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또 풋살 경기를 원하는 ‘선수’ 사용자뿐만 아니라 풋살장을 운영하는 ‘구장주’ 사용자만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앱에 접속할 때부터 선수와 구장주 로그인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 구장주로 로그인해 자신의 구장을 등록하면 기본적인 구장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구장의 코트별 예약 확인 및 관리, 단골팀 등록 등을 할 수 있어 풋살장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프리풋살리그 김동범(28) 대표는 학창 시절 풋살 동아리의 총무였는데 매주 경기장을 예약하고 상대팀을 구하는 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때 떠 오른 것이 이 앱이었다. 김 대표는 “2년전 매치스북(Matchesbook)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했다가 페이스북 본사로부터 이 네이밍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경고를 받고 매치스북을 중단하는 아픔도 있었다”며 “앞으로 전국의 풋살 구장주들과 더 많은 제휴를 맺고 영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프리풋살리그 서비스를 즐기며 스마트한 여가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만족감도 크다. 바로매치와 프리풋살리그 앱을 평소 자주 이용하는 축구 동호인 김재열(27) 씨는 “예전에는 경기 상대방을 못 구해서 축구를 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많았는데, 이 앱들을 사용한 후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며 “축구를 좋아하는 주변 친구들에게 꼭 이 앱들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