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31 09:55 (목)
‘성추행 부인’ 나선 고은...박진성 시인 “고은, 성기 꺼내 흔들어" 반박
상태바
‘성추행 부인’ 나선 고은...박진성 시인 “고은, 성기 꺼내 흔들어" 반박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06 05: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진성 "성기 노출 널리 알려진 사실...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 / 신예진 기자
지난 2016년 경기도 안성 자택 근처에서 산책 중인 고은 시인(사진: 고은재단 홈페이지).

시인 고은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외신을 통해 부인한 가운데 시인 박진성이 고은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5일 박 시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이며 방관자”라며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하고 증언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시인이 목격한 고은의 성추행은 지난 2008년 4월로 거슬러간다. 그의 만행은 C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은 시인 초청 강연회의 뒤풀이에서 발생했다. 박 시인은 “오후 5시께 고은 시인이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고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다”며 “여성이 저항하자 지퍼를 열고 자신의 성기를 꺼내 3분 넘게 흔든 뒤 자리에 다시 앉아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도 말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박 시인은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고은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추행’을 당했다”며 “추행당한 여성이 나가자 고은 시인은 ‘이런 것도 못 보면서 무슨 시를 쓴다고’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인은 당시 폭로할 용기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박 시인은 “문단의 대선배 고은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며 “그의 추행과 희롱을 보고 겪은 시인만 적게 잡아 수백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세계의 왕이자 불가침의 영역이자 신성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박 시인은 끝으로 “고은 시인의 성기 노출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그것은 범죄”라며 “고은 시인이 그에게 성범죄를 당했던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며 글을 끝맺었다.

고은의 성추행에 대한 박 시인의 폭로로 네티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 문학가, 대 시인, 그 분야의 황제... 그 분위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며 “민주화운동했다고 온갖 찬사를 다 받더니 뒤로는 호박씨 까고 있었다”며 배신감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런 사람을 문단의 대부라고 박수 친 내가 한심하다”며 “본인이 공공연히 자신의 성기를 노출시킬 정도면 가히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늙은 괴물에게서 더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은은 영국 언론 가디언을 통해 본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고은은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며 “상습적인 의혹은 거부하며 시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고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은은 국내에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고은의 해명에 성추행 사실을 가장 먼저 폭로한 최영미 시인은 반박했다. 최 시인은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 시인은 12월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에 시 <괴물>을 발표해 고은의 성추행을 폭로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어산 2018-03-06 08:49:48
고은의 행태는 성추행이 아니라 추태를 부린 것으로 정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