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8시부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이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이며 4년마다 올림픽이 끝난 뒤 개최된다.
시사상식 사전은 패럴림픽을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를 합성하여 만든 용어라고 한다. 또한 현재 대상 범위가 신체가 불편한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다는 뜻의 'parallel'로 보기도 한다고 밝히고 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차지하며 종합 16위에 올랐다. 동계 패럴림픽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신의현 선수가 한 개씩 거머쥐었고, 혼성 아이스하키 팀이 극적으로 동메달을 품에 안으며 폐막했다.
폐막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진행됐다. 축하공연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합동공연이 많았다. 김창완 밴드와 한빛 예술단(장애인 타악 앙상블)의 공연으로 시작해, 에일리와 배희관 밴드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배희관 밴드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배희관 밴드의 보컬 배희관은 1급 시각장애인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편견과 차별을 깨기 위한 곡도 작곡하고 노래하고 있다.
‘문화공연-행복,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 피날레 축하 공연에서는 배희관 밴드가 <존재감>이라는 자작곡을 열정적으로 선보였고, 에일리의 <보여줄게> 화려한 무대 뒤, 합동공연으로 둘은 故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SNS에서는 마지막 공연이 특히 감동적이었다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개회식 때의 ‘Passion Moves Us(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는 주제가 폐회식 때 ‘We Move the World(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라는 의미로 확대됐다. ‘우리’에서 ‘세상’으로 열정이 확장된 것이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의 열정은 우리에게 본보기가 됐다. 패럴림픽에서 그들의 재능은 제대로 빛을 발했다. 국적이나 성적에 상관없이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도전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남녀 선수 각각 1명씩은 ‘황연대 성취상’을 수상하는 명예를 얻기도 했다.
10일간의 패럴림픽의 여정은 끝이 났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이제는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장애’에 대한 편견도 제자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게 똑같이 빛나는 존재이기에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도, 차별을 해서도 안 된다.
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3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냐는 질문에 아직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사회 전체적으로 평등을 이루어 나가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성화가 꺼진 것처럼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사라진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